“내동면이야, 나동면이야 헷갈리네”
“내동면이야, 나동면이야 헷갈리네”
  • 임명진
  • 승인 2015.03.30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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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내동면 지명혼선 50여년 이어져
“내동이 맞나요, 나동이 맞나요”

진주시 내동면의 지명혼선이 무려 50여 년 동안 계속되면서 그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30일 진주시에 따르면 ‘나동’과 ‘내동’ 중에서 공식적으로는 ‘내동’이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지명과는 별도로 지역주민들은 내동보다는 ‘나동’이라는 비공식 지명을 더 친숙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내동면에 위치한 우체국, 농협, 옛 기차역 등은 ‘나동’이라는 지명을 썼다. 우편번호부에도 나동면이라는 지명을 사용했다.

이들 기관들이 공식지명인 ‘내동’으로 전환한 것은 불과 10여 년 전이다.

이같은 지명혼선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내동면이 고향인 한순기 진주시 정보관리과장은 1980년도 당시에 내동면사무소에서 근무한 적 있다.

한 과장은 “지명에 대한 혼선은 아주 오래 전부터 불거졌다. 1960년도 당시 행정기관에서 서류 작성시 한글전용으로 바뀌면서 불거진 발음상의 문제”라고 말했다.

내동(奈洞)면의 ‘내’는 한자 해석으로 ‘어찌 내’, ‘어찌 나’, 두 가지로 모두 해석이 가능하다.

한문과 한글을 같이 표기할 적에는 이같은 문제가 없었지만 1960년대 들어 한글전용이 되면서 발음상의 문제가 불거졌던 것이다.

주민들은 발음이 좀 더 쉬운 ‘나동’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최옥순 내동면장은 “주민들은 여전히 내동보다는 나동으로 부르곤 한다. 하지만 내동으로 공식명칭을 사용한지 오래되면서 지명 혼선에 따른 별다른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부인들의 시선으로 보면 지명 혼선은 불편한 문제다.

김모(38)씨는 “진주사람들도 내동과 나동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지역 명칭인줄 알았다. 어떤 지명으로 불러야 할지 망설인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각에선 명칭 통일문제의 필요성이 제기되곤 했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진 못했다.

정영재 해당지역 시의원은 “다른 지역 시민들의 눈에는 지명 혼선에 따른 불편함이 있을 것 같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명칭을 단일화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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