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광복 70주년, 진해 군항제로 애국심에 물들다
[기고] 광복 70주년, 진해 군항제로 애국심에 물들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03.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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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봄꽃들의 화려한 자태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남쪽에서 전해오는 봄꽃 소식에 상춘객들의 마음은 한껏 설렌다. 봄꽃 명소라고 하면 한 도시 안에 36만 그루 이상에서 꽃이 피는 세계적인 벚꽃도시인 창원시 진해구의 ‘진해군항제’가 아닌가 한다.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충무공의 얼을 기리기 위해 11년 간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가 된 이후 이순신 장군을 추모해 여러가지 문화행사와 부대행사를 벚꽃과 함께 즐기는 오늘날의 벚꽃축제로 발전했다.

진해가 유달리 벚꽃이 많은 이유는 일제강점기 진해를 군항으로 만들면서 도시 미화용으로 심기 시작해서라고 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꽃으로 알려진 벚꽃은 광복 이후 무차별적으로 베어지기도 했는데, 1962년 식물학자에 의해 진해의 왕벚나무는 원산지가 일본이 아니라 제주도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벚나무 살리기 운동으로 진해는 벚나무로 아름다운 도시가 됐다.

또한 일제강점기 일본이 대륙 침략을 위해 전진기지로 삼았던 도시, 광복 후 건물도 나무도 거의 새로 짓고 심었지만 지금도 진해에 남아 있는 근·현대사 희귀 자료들을 잘 보존해 진해 군항마을은 경남 최초이자 전국에서는 7번째로 국가기록으로부터 ‘기록사랑마을’로 공식 지정됐으며 유적과 옛터는 역사의 교훈이 되고 있다.

불꽃처럼 화려하게 불타오르는 만개한 진해의 벚꽃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기꺼이 바친 선열들의 불타는 호국정신과 닮아 너무도 슬프도록 아름답다.

올해는 광복 70주년, 제53회를 맞는 진해군항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다만 벚꽃의 향연으로만 끝나지 말고, 군항제의 유래와 함께 질곡의 역사를 간직한 채 문화유산의 보고로 주목받고 있는 진해에서, 이순신 장군 유적지를 돌아보며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의 애국심에 마음을 물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박채희·진해경찰서 정보보안과·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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