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혁신 기러기’ 가족
신종 ‘혁신 기러기’ 가족
  • 경남일보
  • 승인 2015.04.0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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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근 (객원논설위원)
기러기 가족은 부인과 아이들은 교육목적으로 외국에 나가서 지내고, 아버지는 혼자 한국에 남아서 뒷바라지하는 가족형태를 말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에서도 소개될 만큼 기러기 가족은 다른 나라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특이한 모습이다. 최근에도 ‘치맛바람과 기러기 아빠’로 대표되는 우리 교육현실을 소개한 바 있다.

▶‘원조 기러기 아빠’ 외에도 변종 신조어들이 많이 생겨났다. 형편이 좋아서 언제든지 가족을 보러 외국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독수리 아빠’로, 여유가 없어 쓸쓸해도 국내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사람은 ‘펭귄 아빠’로 불린다. 또한 서울 강남에 소형 오피스텔을 구해 자녀를 공부시키려 보내는 국내파는 ‘참새 아빠’라고 말한다.

▶최근 등장한 신종 기러기는 ‘혁신 기러기’다. 2012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동안 67개 공공기관의 직원 2만219명이 지방 혁신도시로 이사했다. 하지만 가족과 함께 이주한 인원은 23.1%에 불과하다. 진주 혁신도시 가족동반 이주도 24.5%다. 나 홀로 이주하는 혁신 기러기들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지방 혁신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기관을 중심으로 새로운 생활거점 도시가 조성돼야 한다. 터를 잡을 수 있도록 교육·문화시설, 의료시설, 편의시설 등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야 한다. 공무원, 교사 등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배우자는 본인이 원할 경우 근무지를 재배치하는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 안상근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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