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젊은 기업 '공간파크'
장애인과 함께하는 젊은 기업 '공간파크'
  • 양철우
  • 승인 2015.04.1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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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철학으로 차별 없애… 김해·밀양시에 공장 증설
▲ 공간파크 이승일 대표(가운데)가 장애인 직원들과 생산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장애인 고용을 번거롭게 생각하고 꺼리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젊은 기업 (주)공간파크가 주목받고 있다. 공간파크 이승일(43) 대표의 철학이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함께’이다. 그래서 공간파크에는 장애인들이 일을 못 할 것이라는 편견도 없고 비장애인들과 차별도 없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실천은 어려운 ‘나눔의 철학’이 공간파크를 지탱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이 회사 주력 품목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개발됐다. 점자를 읽을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는 촉지도(점자안내판)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보완한 음성유도기와 음향신호기다. 대부분 기업들이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한 품목들이다.

이 두 가지 품목을 개발하기 위해 이 대표는 가산(家産)을 털었다. 2년에 걸쳐 5억원을 투자했다. 전국 1호 특허도 획득했다. 음성유도기는 철도역, 지하철역, 공공건물 등에 설치되면 시각장애인들에게 음성으로 지명과 위치를 안내하는 장치다. 358.5㎒대역을 사용하고 중복방송 방지 기술을 적용해 기존 음성유도 제품과 차별화 했다. 음향신호기는 신호등에 설치되는 장치로 무선신호에 의해 동시에 안내되는 문제점을 해결한 기솔혁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협력회사를 통해 부산시에 설치 중이다. 이로 인해 2013년에는 교육부장관 표창장까지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나눔의 철학을 더 많이 공유하기 위해 사세를 확장했다. 창원시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김해시와 고향 밀양시에 생산 공장을 따로 세웠다. 음성유도기 음향신호기 외에 공원체육시설물(운동기구)과 디자인울타리, 합성목재 데크재, 옥외용 벤치, 솔라 LED 경관등, 차양까지 생산 품목을 대폭 확대했다. 이 가운데 공원체육시설물인 운동기구는 경남에서 처음으로 조달품목에 올랐다. 차양은 태양광 기술을 접목해 야간에 LED가 자동으로 점등된다. 합성목재는 최신식 압출 기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압출과정에 보강철심을 내장해 강도를 향상시켰다. 이 과정에서 특허를 6개나 획득했다. 장애인 고용도 늘어 전체 26명의 직원 중 16명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본사 창원 연구소와 밀양공장 등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장애인들의 자활을 방해하는 결정적인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적 자립이다.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가치를 중시하며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 대표도 장애인이다. 장애인들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장애인 고용의 가장 큰 성과는 단순히 업무공유뿐 아니라 이들과 함께 함으로써 건강한 사내문화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긍정론을 설파했다. 여기에 보태 “점차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립과 적극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공간파크 밀양 생산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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