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해이 드러낸’ 경상대 교수4명의 연구비 횡령
‘도덕적 해이 드러낸’ 경상대 교수4명의 연구비 횡령
  • 경남일보
  • 승인 2015.05.27 0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대 교수 4명을 비롯, 교수들의 정부 지원 연구비와 관련된 횡령·유용·착복 사례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의 연구비 착복 뉴스를 너무 자주 듣다 보니 교수 중 상당수가 그렇게 하고 있고, 일부 재수 없는 교수들만 걸려드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마치 고질적인 관행이 된 것 같다. 감사원이 발표한 국가 R&D(연구개발) 참여연구원 관리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는 기가 막힐 따름이다. 교수들이 연구는 뒷전이고 연구비 빼먹는데 혈안이 돼버린 것 같아 참담할 뿐이다.

경상대학교 4명의 교수들이 허위로 연구원을 등록해 연구비를 받은 뒤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경상대는 참여연구원을 허위로 등록한 뒤 연구비 편취 및 부당집행을 일삼은 4명의 정교수가 감사원의 징계요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학이 자체적으로 이를 정화할 능력이 없다면 외부의 힘을 빌려서라도 캠퍼스 내에 남아 있는 비리의 싹을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내야 한다. 학생들만 인성검사를 강화할 게 아니다.

감사결과는 정부 지원 연구비를 단지 ‘눈먼 돈’으로 치부하는 일부 교수들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수사회의 도덕성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해야 할 교수들이 돈을 추구하면서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교수에 국한한 사안으로 간과하기에는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

대학사회의 뼈를 깎는 자성을 촉구한다. 연구비와 관련된 비리는 그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학가에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일벌백계해 불법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상아탑의 주체인 교수들의 비리를 근절하고 ‘도덕적 해이’와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 대학 내의 감시시스템 가동과 함께 교수들 스스로의 책임의식 강화와 자기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