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배우는 독서 '7번 읽기 공부법'
책으로 배우는 독서 '7번 읽기 공부법'
  • 연합뉴스
  • 승인 2015.06.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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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힘을 키우는 데 독서만한 방법이 있을까. 그러나 풍성한 영상 콘텐츠들을 언제 어디서든 용이하게 접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일상에서 책을 읽는 풍경은 점점 더 낯선 일이 되어가고 있다.

책은 가까이하지 않을수록 더욱 멀어져가기 마련이다. 책장을 펼쳐드는 순간 두통이 일거나 활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난독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안내서들의 출간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7번 읽기로 ‘공부의 신’이 되었다는 일본 번역서 ‘7번 읽기 공부법’이 주요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점은 이 같은 대중의 관심을 반영한다. 뒤이어 출간된 ‘책뜯기 공부법’(다산북스)이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걷는나무) 등 신간들은 저마다의 취향과 능력에 맞춘 독서 방법들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지루함을 막는 ‘통독’과 ‘발췌 읽기’

묵직한 책 한 권을 다 읽는 것은 상당한 인내력을 요하는 일이다. 조금이라도 지루함을 덜고 책의 내용에 쉽게 다가가는 방법은 없을까?

‘7번 읽기 공부법’의 저자인 일본의 변호사 야마구찌 마유는 통독을 권유한다. 책에 담긴 모든 것을 바로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통독한 후에 그 같은 통독을 반복하면 자연스럽게 이해의 수준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게 7번을 읽으면 대부분의 책 내용이 통째로 암기돼 시험 등에 대비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해도 되지 않는 책을 무작정 읽는 게 효과적이라고 단정짓기는 힘들다. ‘책뜯기’ 공부법의 창안자인 중국의 자오저우는 오히려 책의 내용 이해에 치중하지 말고 본인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을 취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무작정 읽지 말고 분석하고 활용해서 읽으라는 게 그가 얘기하는 ‘책뜯기’의 요체다. 명석한 두뇌와 추리력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소설 속 주인공 셜록 홈즈는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 그의 친구 왓슨이 이를 핀잔주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지? 설령 지구가 달 주위를 돈다 한들 내 일은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네.” 지식은 머리 속에 넣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란 관점을 잘 드러내주는 대목이다.

어려우면 넘기되 끝까지 읽으라는 통독의 방법과 한구절이라도 철저히 소화하라는 발췌 읽기의 방법 모두 적절히 활용한다면 책읽기의 효율적 기술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어느쪽이든 활용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고, 적절히 활용하느냐 여부에 달렸다.

◇ “한 권을 재미있게 읽어야 100권을 읽을 수 있다.”

사이토 다카시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는 일본 내에서 학술적 업적뿐 아니라 대화법과 처세술, 독서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지식과 실용 기술의 전수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에서 그는 “독서를 통해 일과 삶 양쪽에서 균형을 이루는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부의 시작은 책읽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대학 시절 도서관에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이를 통해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를 배웠다”고 말했다.

또한 쓸모없는 책, 가치 없는 책은 없다는 주장도 되새길만 하다. 소설이든 만화책이든 스스로 즐거움을 얻거나 작은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없는 책은 없다는 뜻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끌리는 책부터 집어들어 읽다보면 어느덧 책읽기 습관이 몸에 배이게 된다. 그렇게 읽은 책들을 자신의 책장에 차곡차곡 모으면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보물창고’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다카시 교수는 나아가 타인의 독서법에 연연해하지 말고 스스로의 관점과 방식을 계발해나가라고 조언한다. 그의 주장은 독단적이지 않으면서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친절하다.’

지금 책읽는 습관과는 담쌓은 당신이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친절한 설명과 효과적인 기술들이 이들 책들에 담겨 있다.

연합뉴스



 
도서 ‘7번 읽기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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