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칼럼] 창조경제와 스타트업
[객원칼럼] 창조경제와 스타트업
  • 경남일보
  • 승인 2015.06.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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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 전찬열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창조경제는 영국의 경영전략 전문가인 존 호킨스가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라는 저서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돈을 버는 것’이다. 최근까지 창조경제에 대한 개념을 정리해 보면 ‘창의성과 융합을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로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므로 이런 점에서 스타트업(Start up)이 중시되고 있다. 스타트업은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기업을 뜻하며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포브스 조사에서 각국의 50대 부자 중 창업자 비율이 미국 70%, 일본 80%, 대만 62%인데 반해 한국은 24%에 불과하다. 짧은 자본주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창업형 부자보다 세습형 부자의 비중이 훨씬 높아 경제활력이 쇠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창업실태도 한국은 기술형 창업보다 생계형 창업 비중이 타 국가 대비 월등한 수치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국민들이 생계유지의 마지막 수단으로 요식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 창업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문들이 세운 기업은 7만 개가 넘고, 이들이 창출한 일자리는 800만 명, 총 매출은 5조 달러로 세계 10위 국가의 경제규모와 맞먹는 성과를 창출한 대학이 미국 MIT와 스탠포드의 역사적인 기록이다. 이에 반해 한국의 대학들은 정부나 기업 등의 조직에서 고위급의 비율, 각종 고시에서의 합격률 등과 졸업생 취업률로 대학을 서열화하고 있어 정작 창업교육은 뒷전에 처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한 창업자를 ‘경험 있는 기업가’로 부를 정도로 실패를 당연시하고 있고, 오히려 실패경험을 공유하고 전파하는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문화가 형성돼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창업에 실패하면 범죄자가 되고 집안 모두가 패가망신한다는 문화가 강하므로 창업에 부정적이고 공무원 같은 안정적 취업에 몰두하고 있다. 한국에서 창업실패가 패배자로 전락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창업환경의 정책적 개선이 필요하며, 대학에서도 ‘기업가정신’과 ‘스타트업’ 교육을 바탕으로 젊은 인재들이 창조기업을 육성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심각한 취업난을 해소하고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은 ‘Zero to One’이란 저서에서 비슷비슷한 제품으로 경쟁을 하는 1에서 n으로 갈 것이 아니라 혁신적 제품을 가지고 0에서 1로 수직적 진보를 주장하고 있다. 협업과 기술결합이 요구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융합을 통한 창의성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각종 음식재료를 섞어 특색 있는 비빕밥을 만들어 먹어온 전통을 가지고 있다. 모든 것을 녹여 새로운 제품을 창조하는 융합의 위대한 유전자를 가진 한국이 독창적 제품을 통한 창업으로 세계에서 창조경제를 선도하길 기대해 본다.

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객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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