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문화도시 '사천'에는 자극과 땀이 필요하다
[현장칼럼] 문화도시 '사천'에는 자극과 땀이 필요하다
  • 이웅재
  • 승인 2015.07.1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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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차장)
이웅재기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사천시의 우월적 자산을 강조하는 사천문화재단의 첫 기획물이 탄생했다. 이 기획물은 ‘주말 사천시에 가면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전국민에게 인식시키겠다는 취지로 사천시가 추진한 ‘토요상설무대’를 통해 오는 18일부터 대중에 선보인다.

사천문화재단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창선·삼천포대교와 연접한 삼천포대교공원 수상무대에서 ‘프로포즈(Propose)’를 슬로건으로 하는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기획공연 ‘프로포즈’는 사천과 바다, 바캉스, 3040, 1020, 5060, 고향, 엑스포, 추억, 아! 거북선 등을 테마로 10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지역공연단체의 발전을 위해 최소 30%, 최대 50%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방침을 세웠다. 또 ‘지역문화는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관광상품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차 없는 거리’와 ‘특산물 판매장터’도 마련한다.

(재)사천문화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송도근 사천시장은 “문화는 만들어 가는 것으로 공연의 브랜드화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삼천포대교공원을 문화·관광의 공간으로 만들어 과거와 현재, 미래의 지역향토문화 양성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천문화재단의 토요상설무대 기획공연(프로포즈)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역문화예술단체의 참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충분히 배려해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차별화된 공연문화를 정착시켜 사천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바람도 있다. 그리고, 올해 미개최로 장래가 불투명해진 사천세계타악축제의 전철을 답습하지 않도록 폭넓은 장르의 공연을 수용해야 한다는 제안과 시민과의 양방향 소통시스템을 만들어 사천문화의 정체성 구축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론은 사천시의 문화를 재정립해 관광자원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사천문화재단의 의욕적인 시도에 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천문화재단은 시민들의 바람과 염려를 문화창달의 자양분으로 삼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자극해야 한다. 사천문화의 성장에 필요한 것은 자극이 되는 고통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흘리는 땀이란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애써 마련한 토요상설무대가 우리 조상의 위대한 유산을 계승발전시키면서 현재 살아가는 우리들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하고, 자손만대로 전승될 문화유산을 성숙시키는 기원을 담아가야 한다. 당장은 그늘 없는 관람석을 해결해야 한다.

최근 사천시는 삼천포대교공원 한켠에 전시해둔 모형 거북선 주위에 음악분수대를 만들었지만 수상무대와 200m 정도 떨어져 있어 시너지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각산~대방~초양도를 잇는 사천바다케이블카가 완공되고, 실안관광지가 조성된다면 또 어떤 부조화가 나올지 벌써 걱정이다. 첫걸음 떼는 사천문화재단은 ‘먼저 큰 그림을 그렸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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