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진입’ 강정호, 주전 굳히기
‘규정타석 진입’ 강정호, 주전 굳히기
  • 연합뉴스
  • 승인 2015.08.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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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마침내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이제 누구도 강정호의 기록 앞에 ‘타석 수가 부족하다’는 등의 단서를 달지 못한다.

강정호는 당당하게 기록 대 기록으로 메이저리거들과 경쟁할 수 있다.

강정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337타석으로 규정타석(팀 경기수X3.1)에 1타석 부족했던 강정호는 이날 4타석에 들어서 규정타석(12일 현재 341타석)을 채웠다.

규정타석 진입은 강정호가 확실한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전 선수가 아니면 규정타석을 채우는 게 쉽지 않다. 12일까지 내셔널리그 15개 팀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는 강정호를 포함해 75명뿐이다.

각 구단에서 5명 내외만 규정타석을 채웠다는 의미다.

피츠버그에서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6명이다.

강정호가 규정타석에 진입하면서 그가 만들어가는 기록이 더 빛을 발한다.

강정호는 이날 시즌 타율을 0.293으로 유지했다.

한국시간으로 12일 낮 12시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19위고, 3루수와 유격수 중에는 4위다.

출루율(0.367)은 내셔널리그 12위, 장타율(0.454)은 24위로 이를 합한 OPS(0.821)는 18위다.

내셔널리그 유격수 중 강정호보다 높은 OPS를 기록한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3루수 중에서도 3명 만이 강정호보다 높은 OPS를 기록 중이다.

팀 기여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WAR(Wins Above Replacement·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를 살펴보면 강정호의 가치는 더 상승한다.

ESPN은 강정호의 WAR를 3.7로 측정했다. 대체 선수보다 팀에 3.7승을 더 안겼다는 의미다.

내셔널리그 야수 중 1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즌 시작 전, 한국 야수 중 처음으로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를 향해 미국 언론은 냉소적인 시선을 보냈다.

‘비교대상이 없다는 점’, ‘한국프로야구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 일본의 내야수들도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못한 것’ 등이 강정호의 성공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로 꼽혔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백업 내야수’가 미국 언론이 예상한 강정호의 위치였다.

실제로 시즌 초반 강정호는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러나 3루수 조시 해리슨이 7월 6일 왼손 엄지 부상, 유격수 조디 머서가 20일 왼 무릎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하자 강정호는 붙박이 출장이 보장되면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기회를 잡았다.

강정호는 7월 25경기에서 타율 0.379(87타수 33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7월 내셔널리그 최고 신인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

해리슨과 머서는 빅리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둘은 이날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해리슨과 머서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강정호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현지 언론마저 “해리슨과 머서가 돌아와도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정호에게 힘을 실어줬다.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11일 “강정호는 (앤드루 매커천에 이어) 팀에서 두 번째로 뛰어난 타자다. 강정호가 매일 경기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강정호는 실력으로 자신을 향한 우려를 씻어냈다.

연합뉴스



 
‘강정호, 규정타석 진입’ 피츠버그 파이리츠 한국인 내야수 강정호(오른쪽)가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메이저리그 방문 경기에 선발 출전해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이날 강정호는 규정타석을 채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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