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술 마신 뒷날이면 항상 숙취가 심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상하게도 숙취가 없네” 일전에 대구에서 찾아온 고등학교 동창들이 제가 살고 있는 진주 숙소에서 자고 일어나서 하는 말입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난 자리라서 술자리는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니 저의 경우를 보더라도 또 주위 회사 선후배 동료들도 이구동성으로 공감하는 말이긴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듣고 저는 그럼 진주에서 숙취가 덜하거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건 과학적 이론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생각하는 것이니 재미삼아 한번 읽어 주십시오.
진주에서 숙취가 덜한 첫째 이유는 이곳의 맑은 공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려면 물과 공기가 깨끗해야 한다고 하지요. 사람이 하루에 마시는 공기량은 대략 20,000L로 20kg에 해당됩니다. 음식이 1.5kg, 물이 2kg인것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양입니다. 진주에서 하루 종일 특히나 음주 후에 마시는 공기는 지리산 청정지역 또는 무공해 청정 공기입니다. 가장 반가운 공짜 선물입니다. 이렇게 공기가 좋다 보니 잠자기 전에 창문을 살짝 열어두고 자고 나면 밤새 숨 쉬면서 해독작용이 일어나 다음날 숙취가 덜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소주랑 식당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지역분들이 주로 마시는 소주는 16.9도로 도수도 낮으면서도 마셔보면 참 깨끗하다란 느낌이 옵니다. 도수가 낮아서 더 많이 마실 수도 있지만 저한테는 적당한 도수의 술이라 숙취가 덜 생깁니다. 그리고 식당들이 모두 1층에 있지 서울처럼 지하에 있는 식당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는데 이것도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앞서 얘기한 것이지만 식당들이 지하에 있지 않고 다들 땅 위에 있다는 것이 좋은 공기를 마시는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진주에서의 술 한 잔이 숙취가 덜해서 좋습니다. 아침에 30분 정도 산책으로도 가뿐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지요. 그래도 과음은 힘이 드니 절주하는 것이 좋지만 말입니다.
이창섭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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