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특색교육
인성과 특색교육
  • 경남일보
  • 승인 2015.09.29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인성(人性)은 ‘사람의 성품’이고 이 올바른 성품을 배양하거나 함양하기 위한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어떤 교육감께서는 ‘덕성’으로 명명했었지만 용어의 차이일 뿐, 의미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인성의 함양에는 무엇보다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는 못하는 것 같기에 학교의 역할이 참 중요하다. 그래서 도교육청에서는 ‘인성교육’을 담당하는 독립 부서가 있고 각급 학교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교육활동은 크게 교과와 비교과활동으로 나뉜다. 교과는 일반적인 수업이고 비교과는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자치와 동아리, 봉사와 진로활동이 있다. 여기에다 각 학교의 특성을 살린 특색교육이 있는데, 이 특색교육이 인성 함양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 경남에도 여러 학교에서 그 학교의 급에 맞는 나름의 특색교육을 실천하는 곳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눈여겨 볼 학교가 진주에 있는 대아고등학교이다.

대아고의 건학이념은 오민교육(五民敎育)인데, 전인교육원리로서 손문의 ‘삼민주의’를 본받아 민족·민주·민생·민성·민복, 다섯 가지 오민을 근본사상으로 하여 각 항목마다 앞뒤로 단계적인 이론을 세우고, 그에 맞는 행동지침을 마련하여 실천하는 학교이다. 이 학교의 특색교육으로 ‘충무공탄신 기념행군’과 ‘창렬사 충의교육’이 있다.

해마다 4월 28일에는 실시하는 ‘충무공탄신 기념행군’은 올해가 48회였으니 개교와 역사가 비슷하다. 1,000명이 넘는 학생과 90여 명의 교직원이 참가하는 이 행사는 학년별, 학급별·조별 간격을 일정하게 하여 통일된 복장에 깃발을 나부끼며 왕복 24Km 정도를 걷는데, 참으로 장관이어서 보는 이들의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보는 이의 마음이 이럴진대 참가자들의 긍지는 어떻겠는가?

또한 전교생이 봄과 가을에 각각 세 차례씩 창렬사를 참배하여 분향하고 정화사업도 벌인다. 창렬사(彰烈祠)는 임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장렬히 산화한 칠만민관군의 신위 외에 순절한 39분의 신위를 모신 곳으로 진주충절의 상징적인 장소이다. 특히 가을엔 이곳에서 3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충의진학출정식>을 갖는데, 여기에서 다진 학생 각자의 결의는 분명 큰 효과를 드러내었을 것이고, 근자에 공군참모장을 배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참으로 부럽다.


문형준 (진주동명고등학교 교감) 교단에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