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5.10.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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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보호 관련 세계 최고의 회사 - 바이엘
독일의 대표적인 화학, 제약 기업인 바이엘(Bayer AG)은 1863년 8월 1일 바르멘(지금의 Wuppertal 지역)에서 프리드리히 바이엘(Friedrich Bayer)과 요한 프리드리히 베스코트(Johann Friedrich Weskott)가 함께 설립한 “Friedr, bayer et comp“라는 염료 기업에서 성장발전한 회사이다. 화학약품 회사의 도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던 바이엘은 스물세 살 때에 자기 사업체를 꾸리기 시작했고, 1860년 사세 확장을 꿈꾸던 그는 방직업에 종사하던 베스코트와 함께 1863년 프리드리히 바이엘 사를 탄생시키게 된다. 그러나 공동 창업자였던 바이엘이 1880년에 세상을 떠난데 이어 1년 뒤에 베스코트도 생을 마감하게 된다. 바이엘의 사위인 카를 룸프는 일반인들에게 주식을 매각한 대금으로 자본금을 늘리면서 회사명을 파르벤 파브리켄 포어말스 프리드리히 바이엘 사로 바꾸고 젊은 화학자들을 지원육성하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 그의 후원을 받은 화학자였던 카를 뒤스베르트(Carl Duisberg)는 안티페브린이라는 브랜드를 새로 만들고 상표권을 취득하는 한편 페나세틴이라는 해열제를 최초로 선보인다. 이후 펠릭스 호프만(Felix Hoffmann)이 1897년에 개발한 아스피린을 1899년 시장에 내보이게 된다. 바이엘은 초창기인 1881년과 1913년 사이 염료 수출로 다국적 화학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면서 바이엘 역시 타격을 입게 되는데 염료와 제약부문의 판매가 감소하는가 하면 바이엘 러시아 자회사는 러시아 혁명으로 인해 국가로부터 몰수를 당했고 미국에서는 1917년 특허권과 상표를 몰수당했다. 그리고 영국은 1914년 8월 이후 몇 달 간 자국 내에 남아 있던 독일 기업들의 자산을 동결하거나 접수해버렸다. 독일이 항복을 선언한 후 미국의 A. 미첼 파머는 바이엘의 미국 내 자산을 모두 경매에 부쳐버렸다. 1920년대 들어서 새로운 시장개척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바이엘은 타 기업들과 합병을 결정한 후, I.G. Farbenindustrie AG(I.G.)에게 자산을 양도하고 기업으로서의 상표 등록을 삭제하는 우여곡절까지 겪게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1945년 연합군이 I.G.를 몰수했고 I.G.의 모든 작업 현장이 연합군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된다. 결국 회사는 해산되고, 모든 자산은 전쟁 배상금으로 사용되고 만다. 그 후 연합군은 연합정부 법에 의거해 독일 연방 공화국에 경쟁력을 갖춘 12개의 회사를 세우게 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이엘( Farbenfabriken Bayer AG)이었다.

1957년 바이엘은 성공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에 진입하게 되는데, 1964년 7월 1일 유럽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사진관련 회사가 Agfa-Gevaert AG로 합병되고, 폴리 우레탄과 농작물 보호제품, 섬유질 합성섬유의 염료 등 여러 발명품들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심혈관 질환 관련 약품, 피부항균, 광범위 항생 물질 등의 새로운 제품들도 개발하게 된다. 바이엘은 2002~03년에 회사의 그룹들을 재정비하였고 특히나 2005년에 Lanxess Co.를 매각하는 한편, 로슈(Roche) 소비자 건강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세계 3대 일반 의약품 회사가 되었다. 현재 150여 개국, 289개의 회사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 지역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4년 5월에는 미국 제약회사인 MERK사의 일반의약품 사업부를 인수한 바 있다.

바이엘은 197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환경관련 프로젝트들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바이엘은 기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사 생산 시설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의 추가 감소와 기후 보호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다루는 새로운 해결책 개발을 목표한다. 그래서 건설 관련 “EcoCommercial Building” 이라고 불리는,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건물의 컨셉을 개발해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바이엘은 지난 2009년 9월에 발표된 ‘탄소정보공개 리더십 지수(CDLI)’에서 세계 최고 회사로 선정되었다. 바이엘은 세계 최고 글로벌 기후 지수에 다섯 번 연속 오른 화학, 제약 산업 유일의 유럽 회사일 뿐 아니라,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500여 회사들 중 CDLI에 오른 상위 50개 회사 가운데 최고의 기업이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바이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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