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대한 승리
[특별기고] 위대한 승리
  • 경남일보
  • 승인 2015.10.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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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동섭 (진주향교 전교)
 
심동섭 전교


지난 1일 남강 특설무대에서는 2015 진주남강유등축제 초혼점등식이 있었다. 낮에 많은 비가 내려 걱정케 하더니, 하느님도 축하하는 듯 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가 그치고 시원한 가을바람이 남강의 물결과 더불어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수많은 시민이 운집한 가운데 각국의 주한 외교사절단이 오고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도 눈에 띄었다. 모두의 축복 속에 수많은 축포가 가을하늘을 수놓고 남강에 불 밝히고 10월의 축제는 시작됐다. 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보며 내내 기분이 좋고 가슴 설레는 밤이었다.

그가 누구인가. 우리 고유의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해 놓고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던 사람이며, 이창희 진주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만나서 담판을 짓자고 해도 문을 걸어 잠그고 내다보지도 않던 사람이다. 그는 2일자 경남일보에서 “처음 이창희 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을 때 많이 당황했다”라고 했다. 아마도 겁을 먹은 듯하며 만나봐야 승산이 없을 듯하니 문을 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날 경남일보 1면에는 ‘이창희·박원순 시장 ‘화합의 러브샷’이란 제목의 기사와 두 팔을 걸고 건배하는 사진이 실렸다.

담판을 하기 위해 서울시청을 찾아 문을 열라고 호령을 하던 이창희 시장을 보며 문도 열지 못했던 그가 천리 길 진주를 제 발로 찾아와 화합의 러브샷을 외치는 모습을 보며 필자는 이창희 시장의 당당한 모습과 위대한 승리에 가슴 벅찬 희열을 느꼈다. 400여년 전 김시민 목사와 진주대첩을 이끌었던 진주 목민들의 심정이 필자의 심정과 흡사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이제 우리 진주남강유등축제는 그 어느 누구도 넘보지 못할 우리 진주 것이며 이제는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인근 창원에서도 부러워하는가 하면 세계가 주목하며 러브콜을 보내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많은 고민 끝에 유료화로 변경하였다. 판단은 적중했으며 성공인 듯하다. 반대를 했던 시민들도 상당수 긍정적인 반응이며 북적대는 인파를 보며 역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탯줄을 끊고 애기가 태어났을 때 기저귀도 채워주고, 젖도 먹이고 엄마는 갖은 정성을 다한다. 그러다가 제 능력으로 가릴 때가 되면 스스로 하도록 교육을 시켜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가게 한다. 우리 남강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 그동안 많은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진주남강유등축제가 400년이 넘는 진주 고유의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언제까지 남의 도움을 받으며 기저귀를 채워주길 바랄 것인가. 이제는 자생할 길을 찾아 홀로서기를 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35만 우리 진주시민 모두의 것이며 함께 가꿔 가야 할 사명을 띠고 있다.

축제장을 찾은 수많은 시민을 보며 유료화의 파란불을 더욱 빛났다. 필자는 집사람과 함께 부교도 건너고 세계의 유등을 보며 역사공부도 하고, 향수를 느끼며 풀빵도 사먹고 각설이도 보며 진주시민인 것이 자랑스럽고 참 행복했다.

심동섭 (진주향교 전교)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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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도 안만나는 시장 2015-10-10 10:22:07
보호관찰소 문제로 의견을 나누자는 시민을 만나주지도 않는 시장이 무슨 시장입니까?
서울시장이 겁이나서 진주시장을 안 만나고 문전박대하듯 진주시장도 시민을 겁이나서 문전박대 하는데
문전박대를 당해본 사람이 시민을 문전박대하는 현실 정말이지 치가 떨리네요... 이런 시장을 찬양하는 듯한 이런 기사를 쓰는 분도 참 이해가 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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