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지식산업센터 투기 조짐 현실로
혁신도시 지식산업센터 투기 조짐 현실로
  • 박성민 기자
  • 승인 2015.10.2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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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 용도 기숙사까지 투기용 전락
22일 한 지역업체가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용지에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분양에 들어간 가운데 벌써부터 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체는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사전 계약을 대거 받으면서 분양 첫날인 22일에는 대부분 시민이 헛걸음을 돌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에 분양하는 지식산업센터는 대지면적 1만6287㎡(약4926평)에 건축면적 9491㎡(2871평), 연면적 8만7320㎡(2만6414평)에 달하는 대규모 건축물이다. 입주 용도는 근생시설 75실, 사무실(지식산업센터)324실, 기숙사 147실 등이다.

입주업체 지원시설로 사용되는 상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내세워 대부분 계약이 이뤄진 상태다. 특히 기숙사의 경우 입주 직원용도가 아닌 투기용으로 전락해 클러스터 용지의 원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주업체 직원의 편의를 위해 허가된 기숙사가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 수익용으로 대거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같은 분양 행태라면 기숙사가 아니라 일반 원룸과 다를 바 없다”며 “클러스터 원래 취지를 훼손하는 사실상 특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실수요자에게 임대료 상승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만큼 후분양을 통해 입주업체에 우선권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분양업체는 제조·첨단산업 등 지식산업센터 고유의 용도 조성보다 상가와 기숙사의 수익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숙사를 계약한 한 시민은 “업체 직원으로부터 오피스텔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임대수익을 올리기에 유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노후자금을 위한 수익용으로 생각해 계약했다”고 말했다.

클러스터 용지는 조성원가(3.3㎡당 176만원)로 공급되면서 분양 당시부터 투기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상가 등 지원시설을 전체의 30%까지 건축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토지를 분양받은 상업용지 건축주로부터 “사실상 저렴한 상업용지”라며 특혜 논란이 제기돼 왔다.

클러스터가 산학연 연계 등 혁신도시의 순기능을 위해 저렴하게 분양된만큼 지자체의 규제도 엄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진주혁신도시 첫 지식산업센터가 투기 과열로 흐르는 양상이 있다”며 “지자체가 지원시설의 경우 꼭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 허용해서 투기를 막고 클러스터 본연의 목적에 맞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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