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시험평가인증의 중요성
[특별기고]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시험평가인증의 중요성
  • 경남일보
  • 승인 2015.11.1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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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스템융합본부장)

▲ 김상헌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스템융합본부장


1903년 라이트형제가 최초의 현대적 항공기인 라이트플라이어(Wright Flyer)를 이용해 비행에 성공한 이래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항공산업은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후퇴익과 제트엔진이 실용화됐고, 저공부터 초고공까지, 저속부터 초음속까지 모든 영역을 커버하고 이착륙 형태도 수직·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게 됐다. 지금 이 순간에도 신기술이 계속해서 개발 적용되고 있다.

이런 빠른 발전은 첫째, 무기로써 항공기의 독보적 위치 둘째, 사고시 가장 많은 인명사고를 야기할 수 있는 수송기계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국가 항공산업의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로 안전한 기술수준 확보 및 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설계 안전성 검토와 시험평가·인증 프로세스 기술 확보가 있다. 따라서 항공 선진국들은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상대국보다 우월한 기술수준과 안전확보로 타 산업에 비하여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기술수준 격차는 점점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한편 국내 항공산업은 최근 T-50 항공기를 이라크 등지에 수출하는 등의 성과로 항공기 수출국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으며, 자동차·조선·반도체에 이은 차세대 국가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선진국들은 이제 한국을 잠재적인 경쟁자로 인식, 더 이상의 기술이전 및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

독자적인 항공산업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체계 설계 및 개발 능력, 시험평가 및 인증 경험 등 고도화된 기술력을 보유해야 하지만 국내 항공산업은 그간 해외기술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다. 따라서 항공산업이 국가 기술력의 척도로 인정되는 국제적인 현실에서 항공우주분야 연구개발은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하며 현 단계의 지속적인 투자여부에 따라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느냐, 계속 종속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최근 선진국들은 시험인증제도를 일종의 기술무역장벽(TBT·Technical Berriers to Trade)으로 활용하고 있다. 항공분야 시험인증은 장비구축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과 국제적인 항공 전문 인증체계에 부합하는 고도화된 시험인증 프로세스 기술력 확보와 함께 항공기 체계, 부품 및 관련 장비에 대한 풍부한 개발 및 평가 경험이 필요하다. 즉 돈을 들여 단기간에 시험장비, 시험장을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부합할 수 없다. 국내 독자 항공기나 장비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그 사업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이 직접 시험평가인증 노하우를 축적하고 내재화해야만 진정한 국내 독자개발 및 기술독립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과거 몇 번의 개발사업이 있었으나 지속적인 지원 및 기술인력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애써 얻은 노하우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근래에는 국내 체계 기업인 KAI의 인력들이 계속된 개발사업으로 노하우를 축적해가고 있고, 국방기술품질원 등 시험인증을 담당하는 기관들도 경험을 쌓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독자적인 항공산업 발전 및 연구개발 결과를 국제수준으로 시험평가·인증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같은 전문적인 공공시험인증기관을 통해 시험평가·인증 기술을 고도화시키고 항공기 체계의 R&D 연구개발과 국산 부품 육성을 통하여 항공산업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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