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중소 조선사들
위기에 빠진 중소 조선사들
  • 박철홍
  • 승인 2015.12.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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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홍 기자 (지역팀장)
박철홍기자
조선업계의 위기 속에 도내 중소 조선사 4곳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통영에 위치한 신아SB는 지난달 결국 파산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곧 청산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법원과 회사 측은 여러 차례 매각을 통해 기업회생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는 사천의 SPP조선은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매각작업이 진행중이다. 채권단은 추가지원 없이는 독자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지난 9월 SPP조선을 매각하기로 하고 신규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STX조선은 조만간 나올 산업은행의 실사결과에 따라 처리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추가지원이 이뤄질지, 법정관리에 들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영에 본사를 둔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경영협약을 체결하고 신규수주에 성공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한때 조선업 호황을 누리며 승승장구하던 이들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은 국내 조선사간 저가수주와 과당경쟁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의 시황이 꺾이는 상황 속에서 중국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경쟁상대가 중국 조선소인 만큼 이들 조선소간 통폐합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생존 능력이 있는 업체와 그렇지 않은 업체를 구분하고 시너지 여부을 따져 합치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업, 설계,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빅3 위주로 수주 활동을 벌인 후 ‘통합 중소 조선소’에 건조를 맡기는 방안을 거론하기도 한다.

도내 중소 조선사들의 동반 몰락은 대량 실업을 유발하고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통폐합 방안이든, 위탁건조 방식이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회생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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