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이슈 용광로, 선거판이 달아 오른다
[현장칼럼] 이슈 용광로, 선거판이 달아 오른다
  • 이웅재
  • 승인 2015.12.0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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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지역부 차장)
이웅재 (지역부 차장)
보름 전인 11월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격변기를 헤쳐온 그의 삶은 재조명 과정에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다.

특히, 평생 살아온 집까지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수래 공수거’와 함께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란 중국 속담을 절감케 한다. 미명(未明)에 사는 대처의 군상들이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 평생 깨닫지 못하고 떠나는 것에 비해 참으로 단아한 모습으로 남는다. 단식과 투쟁으로 점철된 그의 정치인생은 대도무문으로 매듭을 지었다. 군사정권의 암울한 시대에 저항하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일갈했던 강단 있는 정치인 김영삼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은 그를 보내면서 그와 같은 길을 걷는 정치인을 떠올려 본다.

국가의 모든 이슈를 한방에 녹이는 용광로는 선거판이다. 좌-우, 진보-보수, 좌경-우경 등 무엇을 기준으로 구분했는지조차 애매한 이 말들이 호남·영남의 지역 편가르기와 함께 선거판을 점령한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비난하면서 닮아간다고 했던가. 오늘날 정치인들을 두고 하는 말이지 싶다. 나에게 유리하면 ‘우리가 남이가’ 외치다가도 불리하다 싶으면 지역이기주의 타파를 내세운다. 철학도 없고 신념도 없는 이들의 억지가 통하는 선거판이 국민을 슬프게 하고 국가 장래를 멍들게 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와 대의정치를 꽃피우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 4월 13일 열린다. 국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유세가들의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국민들은 온갖 수사로 치장된 유세가들의 말을 가려들을 준비를 해야한다.

빛이 있으면 그늘이 있듯 세상사 모두가 음양이 있다. 선거판도 마찬가지, 승자가 있으니 패자도 당연이 있다.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 주지 못하는 정치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민이 변해야 한다,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존재하는 한 가려운 곳 긁을 줄 아는 선수보다는 눈치보고 윗줄 잘 잡는 인사가 당선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송구영신, 한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때다. 지난 일을 반성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 딱 좋은 때다. 이제껏 방관해온 선거판 개선의 의지를 재무장하고, 진정한 선량 뽑기를 실천해 봄직하다.

많이 배워 세상의 요직을 두루 섭렵하며, 범상치 않은 이력을 구비한 인사들이 줄지어 선거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이들은 지역 곳곳을 다니며 적임자를 자처하지만 세상의 언저리에서 하루 벌어 하루먹기도 바쁜 일상의 필부들이 그들의 속내를 한눈에 들여다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그들이 내뱉은 말과 실천해온 일을 살펴보면 진실됨을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다. 말을 하기는 쉬워도 그 말을 실천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법, 한 사람의 평가에 있어 언행일치(言行一致)는 만고의 진리이자 척도이기 때문이다. ‘인사유명’의 가치를 알고 실천하는 후보라면 금상첨화다. 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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