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목욕탕
[독자시] 목욕탕
  • 경남일보
  • 승인 2015.1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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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시] 목욕탕

대중탕에 가면 잘 보이는 곳에

몸을 씻고 탕에 들어가세요

간혹 어떤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옷을 벗고 탕안으로 직행한다

몸이 땀에 젖고 노폐물도 많을 텐데



말도 못하고 못 본 체하고 있으면

한술 더 떠서 목욕탕 안에서

이상한 큰소리로 기지개를 한다

꼭 ××원에서

뭐 하고 같이 목욕하는 느낌이다



그뿐인가. 큰소리로 이야기한다

욕탕에는 소리 전도가 잘된다

마치 강이나 산에 온 것 같이 떠들다

귀가 쩡쩡 울린다



좁은 탈의실에서는

옷을 털털 털어서 입는다

몸이 근질근질 속이 답답하다

남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다

적나라(赤裸裸)

벌거벗은 참 모습인가



/최상태·진주시 상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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