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복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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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동민
  • 승인 2015.12.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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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동민 기자
곽동민기자
‘응팔이’로 불리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유행이니만큼 옛날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요즘이야 복권이라고 하면 ‘로또’를 떠올리지만 어린 시절 내 기억 속에 복권은 ‘주택복권’이다. 아마도 주택복권 당첨 방송에서 유행(?)시킨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멘트를 기억하는 분들이 꽤 있을 듯하다.

1969년 처음 등장한 이 주택복권은 발매 당시 당첨금액이 300만원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집 한채는 거뜬히 살 수 있는 돈이었다고. 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응팔이’에서는 당첨금이 1억원이다. 1988년 당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의 매매가격이 7500만원 수준이었다고 하니, 1억원이면 ‘인생 역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었으리라 짐작된다.

나 역시 2000년 3월 주택복권 발행이 중단되기 전까지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주택복권을 샀던 기억이 있다. 어린 생각에도 ‘집 한채만 있으면 팔자 편다’는 생각을 했었나 보다. 어린 시절 내 기억에도, 옛 추억을 재현한 드라마 속에서도 ‘내집 마련의 꿈’은 우리네 서민들의 인생목표이자 온 가족의 소망이었다.

2015년 현재에도 ‘내집 마련’을 꿈꾸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가 어째 옛날보다 더 힘든 것 같다. 어른들은 “아껴서 모으면 집 장만 할 수 있다”고들 말하는데, 요즘 아파트 가격을 보면 ‘아낀다고 살 수 있을까’ 싶다. 게다가 지역에서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는 P가 많게는 7000만원까지 붙는다고 하니….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서민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시절이 오기를 목하 기대한다. 그마저 힘들다면 ‘주택복권’이라도 부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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