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정 대표작 시선집 ‘운주사’ 출간
박노정 대표작 시선집 ‘운주사’ 출간
  • 곽동민
  • 승인 2015.12.2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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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소규모 출판사 ‘펄북스’ 두번째 도서
진주 남강의 맑은 정신이 깃든 시를 써온 지역 대표시인인 박노정 시인이 대표작을 모은 시선집 ‘운주사’를 출간했다.

박노정 시인은 평생 지역의 발전과 민주화, 인권 운동 등에 매진해 온 흔치 않은 문학인이었다. 이번 시선집 운주사에는 민중문학의 기개와 순정한 서정이 빚어내는 감동의 시편들이 가득 담겨 있다. 특히 진주지역의 작은 출판사인 ‘펄북스’가 만든 두 번째 시집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박노정 시인의 대표시를 읽고 있노라면 시 속에 ‘매서운 삶’의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그의 문학이 환기하는 것은 세상의 왜소하고 나약한 사람들의 회환이 아니다. 박노정에게 삶과 시는 언제나 단단히 붙어 있다. 그의 시에는 엄살이 없으며, 섬세하고 여린 듯 보이지만 송곳 같고, 무겁지만 단단하다.

박노정의 시 정신은 1부에 수록된 실명을 제목으로 한 ‘인물시편’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장일순, 민병산, 천상병, 법정 스님, 권정생, 이오덕, 채현국, 노무현 등의 인물들을 통해 ‘깊은 삶’의 어떤 경지를 탐색하는 이 작품들은 한 ‘변방의 시인’이 도달한 드높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준다.

한편 박노정은 진주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진주를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명이다. 그동안 시집 ‘바람도 한참은 바람난 바람이 되어’ ‘늪이고 노래며 사랑이던’ ‘눈물 공양’ 등을 펴냈다. 진주신문의 창간에 관여해 편집·발행인을 지냈으며 경남의 여러 시민단체에서 일했다. 진주 민족예술인상, 개척언론인상, 경남문학상, 호서문학상, 토지문학제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언희 시인은 박노정의 시를 두고 “본문은 사라지고 빛나는 각주 한 줄로 남고 싶은 시인의 시선집 첫 페이지에 실린 시 ‘장일순’은 의미심장하다. 시집에 수록된 한편 한편이 시인의 한 생애씩이지만, 단 여덟 행으로 한 인간의 일생을 그려낸 이 빼어난 시편은, 시인의 미래의 자화상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미래의 자화상을 그려놓고 흐트러짐 없이 정진하고자 하는 시인 박노정이 있으니 세상의 복이다”라고 평했다.

지은이 박노정, 펄북스, 135쪽, 9000원.


곽동민기자 dmkwak@gnnews.co.kr



 
운주사표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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