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며
[특별기고] 시민의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바라며
  • 김종환
  • 승인 2015.12.29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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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행용 (거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본부장)
박행용
 
사회규범은 사회의 일반적인 가치관의 터전 위에서 형성되는 사고나 행동의 표준적인 척도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또한, 사회규범은 인간의 삶을 이끌어 가는 동력이 되며, 삶의 의미를 역동적으로 규명하는 힘을 가진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사회규범은 개인과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유보되거나 때로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우리 시에도 이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도로를 가득 매운 불법 주·정차 차량, 무심코 버려지는 담배꽁초와 쓰레기, 불법 현수막과 선정적인 사진과 문구들로 채워진 불법 전단지 등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민낯이다. 법으로 강제한다면 일시적인 변화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성을 담보할 순 없을 것이다.

1인당 평균소득 4만 불에 육박하는 잘사는 도시에 걸맞은 시민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하지만 어떻게 정착시킬지에 대하여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전국 여러 곳에서 지역사랑운동이나 국제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시민운동본부와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대전광역시의 ‘대전사랑운동시민협의회’가 지난 2000년 173개 기관·단체의 참여로 발족해 대전정신바로세우기 운동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안산사랑운동본부 등 많은 지자체에서 시민의식선진화를 모토로 지역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례들의 공통분모를 살펴보면 여러 참여 기관과 단체들의 협력적 파트너 십을 바탕으로 한 협의체 구성과 서로 모자란 부분은 채워주고, 개별 단체가 가진 노하우를 공유해 시행착오를 줄여가는 과정들이 있었기에 나름의 성과를 거두지 않았나 싶다.

지난해 발표된 대검찰청의 범죄분석에 따르면 우리 거제시가 상해사건과 성범죄 발생 비율이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1, 2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이는 경제적인 성장에 비해 정신적인 가치와 공동체 의식 등 시민의식이 이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이다. 준법질서 수준이 낮은 것은 지식적으로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습관적 행동이 잘못되어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최근 우리시에도 시민의식 변화를 위한 거제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의 출범이 있었다. 시민의 의식 변화는 선의를 증진하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며, 지속적인 노력이 수반될 때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은 사회구성원의 한사람으로 나 자신이 먼저 법이라는, 사회적 규범이라는 합의된 룰(rule)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역사는 선순환 될 것이고, 다음 세대에게 좀 더 살만할 미래를 남겨주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혼자서는 이러한 것들이 쉽지 않기에 잠자는 시민들의 주인의식을 깨우고,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시민들이 연대하여 좀 더 따뜻한 이웃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목적으로 출발하는 시민운동본부의 활동에 비판의 시선보다는 백지장도 맞들어주는 따뜻한 도움과 참여를 기대한다.


박행용 (거제 나부터 다함께 시민운동본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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