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모바일 제로 타임을 갖자
[제언] 모바일 제로 타임을 갖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12.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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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지난날의 반성과 내일의 계획을 두고 숙고하는 창조의 순간에는 잠시 일상으로부터의 일탈이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너무나 바쁘다. 특히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저녁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한 스마트폰은 결국 VDT증후군이라는 질병을 수반하게 되었다. 이제 현대인에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생필품이며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되었지만 전자기기의 명암을 짚어보고 나의 모습을 발견하자.

이른바 ‘VDT(Visual Display Terminal)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자기기 과다사용으로 인한 근막통증 증후군, 손목터널 증후군, 디스크, 거북목, 안구 건조증, 다크 서클 등 관련 질환이 연령대를 초월하여 광범위하게 증가하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 길거리, 손님과 마주 앉은 식당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심지어 데이트하는 젊은 남녀가 서로 마주 앉아 각자 자기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모습은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풍속도이다. 아무리 바쁘고 불편해도 단 하루, 단 몇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끄자.

새해 단상 시간에는 생각의 여백을 갖자. 인디언의 관습 중에 말을 타고 달리다가 가끔씩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라고 하는데, 일상에 너무나 바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내 몸은 말을 타고 여기까지 달려왔지만 내 영혼은 어디쯤 쫓아오고 있는지 한번쯤 멈춰 서서 주변을 살펴볼 일이다. 나를 발견해야 나만의 새해 청사진이 떠오르지 않겠는가.

프란치스코 교황은 ‘쾌락과 탐욕을 내려놓고 삶의 본질적 가치를 생각해 보자’는 메시지를 주었다. 모바일 제로타임을 설정하자. 그리고 차분히 지난 한 해를 뒤돌아보면서 탁류의 불순물을 정화시키고 삶의 쾌락과 탐욕을 해독하여 창조의 시간을 갖자.
김광태 (농협 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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