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후 시신쉐손…유기…흉악범죄 또
살해 후 시신쉐손…유기…흉악범죄 또
  • 김귀현
  • 승인 2016.01.19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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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채권자 살해 20대 남성 2명 붙잡혀
지난 15일 경기 부천에서 아들의 시신을 훼손해 보관한 사건이 드러난 가운데, 창원에서도 채권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20대 남성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A(28)씨는 지난 14일 부산광역시 사상구 부산서부터미널 인근 모텔에서 채권자 B(34)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차량에 실어 유기한 혐의(강도살인 등)를 받고 있다.

숨진 B씨와 사회 선·후배 관계인 A씨는 지난해 6월부터 B씨로부터 부동산 투자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총 2억원을 빌려 도박비 등으로 탕진했다. 이후 A씨는 차용금을 변제해달라는 독촉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다른 부동산 업자에게 돈을 받으러 가자며 B씨와 함께 부산으로 이동했고, 함께 모텔에 머물던 중 둔기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시신을 훼손, 여행용 가방에 3차례 나눠 담았다. 이어 사건 전날 스마트폰 채팅 앱에서 만난 C(34·여)씨와 함께 시신을 차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모텔 투숙 중 언쟁이 있었으며 A씨가 먼저 머리를 때리는 등 협박을 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범행에 이용할 둔기를 미리 준비해 둔 점을 이유로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처럼 살해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 후 유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창원시 대산면 낙동강변에서 훼손된 뒤 유기된 4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바 있다. 숨진 D(45)씨는 사채업자로 피의자와 친구 사이였으며 김해 지역에서 식당을 함께 운영했다. 피의자 E씨는 D씨에게 도박 자금 등으로 수 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평소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E씨는 사건 현장 인근 공원에서 다툼을 벌이다 A씨를 폭행, 숨지게 한 뒤 이같은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 또 이 과정에서 다른 동업자의 도움을 받아 사체를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8월에도 창원서 남편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30대 여성이 붙잡혔다. F(39)씨는 평소 남편이 수시로 폭행하고 외출을 막는데 격분해 말다툼을 벌이던 중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F씨는 남동생의 도움을 받아 남편을 살해한 데 이어 훼손한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이를 친정집 창고에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시신 훼손 범죄는 범죄 과정과 피의자의 심리 상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 정신질환 등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에는 범죄의 기반을 인명 경시 풍조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가 ‘완전 범죄’를 목적으로 사체를 토막내는 등의 잔혹한 행위를 가볍게 여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범죄심리학자들은 이를 ‘방어적 토막살인’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모욕이나 공격의 목적이 아닌 시신 훼손의 경우, 운반과 은닉을 쉽게 하기 위한 행위”라며 “범행에 대한 죄책감보다 당장 검거를 피하는 것이 우선되면 잔인한 행위에 둔감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귀현·이은수기자 k2@gnnews.co.kr



 
이미지 출처=lifeandotherta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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