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립대, 총장 선출 간선제 ‘불가피’
도내 국립대, 총장 선출 간선제 ‘불가피’
  • 김영훈
  • 승인 2016.01.31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 직선제 폐지 위반 재정 지원 불이익 입장 고수
도내 국립대학교들이 총장 선출을 직전제로 하느냐 간선제로 하는냐를 놓고 공방을 벌여왔지만 결국 간선제로 택하는 것으로 입장이 모아졌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의 재정 지원 등에서 불이익을 피하겠다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8월 총장 직선제를 주장하던 고(故)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투신 이후 도내 각 대학 교수들은 총장 선출 직선제 전환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교육부는 각 대학들과 MOU 체결 등을 통해 총장 직선제 폐지 약속을 받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재정 지원 감축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에 도내 각 대학들은 재정문제 등을 고려해 총장 선출 간선제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상대학교는 지난달 27일 대학평위원회의을 열고 개정한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통과 시키고 간선제로 가닥을 잡았다.

그동안 갈등을 빚어오던 대학본부와 교수회가 결국 간선제에 합의한 것.

경상대는 그동안 총장 직간선제를 놓고 교수회와 대학본부간 내홍을 겪어 왔다. 교수회는 지난해 10월 총장직선제 회복을 위한 서면표결을 실시해 83.9%의 교수가 찬성, 총장 직선제로 신임 총장을 선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대학측은 지난 2012년 교육부와의 MOU 체결로 간선제를 합의했고 불이행시 교육부로부터 재정 지원 등 불이익 등과 더불어 학내 의견 수렴 등 절차상의 이유로 신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경상대 관계자는 “정부의 지원 없이는 국립대의 특성상 재정 여건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정부 방침을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남과학기술대학교도 간선제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9월이면 총장 임기가 끝나는 경남과기대는 지난해 12월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총장직선제 찬반 투표에서 89.3%의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에 찬성했다. 이에 교수회는 총장직선제를 위해 학칙 및 규정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지만 경상대의 간선제 선택과 정부 규정 등으로 간선제로 신임 총장을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과기대 관계자는 “경상대가 총장 선거를 간선제로 정하면서 그 영향이 경남과기대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지원 등을 고려해 보면 결국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창원대학교와 진주교육대학교는 간선제로 총장 선출을 완료했다.

창원대는 지난해 2월 12일 간선제로 현 최해범 총장이 당선됐고 진주교대 역시 간선제로 지난해 12월 18일 최문성 교수를 1순위 후보로 추천하고 현재 교육부와 청와대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총장 임용후보자 선출 방식을 간선제 방식으로 단일화한다는 방침을 지난해 12월 15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까지 교육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