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대표적인 유적인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밝히는 ‘학술연구 중간보고회’와 ‘세계유산 등재 추진 실무자 회의’가 지난 17일 함안군청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학술보고회는 함안말이산고분군, 김해대성동고분군과 경북 지산동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경북 고령군에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기관인 (사)이코모스(ICOMOS)한국위원회에 의뢰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비교연구’ 중간보고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민정식 경남도 문화예술과장, 공경석 문화재담당사무관, 김부홍 경북도 문화재활용담당을 비롯해 함안군, 김해시, 고령군 담당과장과 실무 관계자와 이영식 인제대 교수, 남재우 창원대 교수, 박천수 경북대 교수, 강동진 경성대 교수와 이코모스 관계자 등 총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해 대성동고분군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연구한 이영식 교수는 발표회에서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선정돼야 하는 이유는 세계민족문화의 지평 위에 가야의 역사와 문화가 단 하나 뿐이고, 가야사와 가야문화의 특징을 구체적으로 압축해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김해 대성동 고분군은 고대 동아시아의 교류를 연결하는 동북아 고대문화의 허브였음을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함안말이산고분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발표한 남재우 교수는 “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실증하는 중요한 예일 뿐만 아니라 신라, 백제, 중국, 왜 등 가야 각국과 교류한 동북아시아 문화권 주변국 자료들이 포함되어 있어 문화재로서 보전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박천수 교수는 “지산동고분군은 5세기 초부터 6세기 후반까지 조영된 가야지역 최대 규모의 왕묘를 포함한 대가야 중심고분군으로서,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고구려의 집안의 우산하고분군과 국내성, 환도산성, 백제 부여의 능산리고분군, 경주의 대릉원고분군 등과 같은 성격으로 삼국의 유적에 필적하는 역사적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강동진 교수는 ‘가야문명의 존재감에 대한 국제적 확산 등의 내용으로 ‘가야고분군의 OUV 도출을 위한 논점’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함안군은 앞으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공동 추진기구 설립 추진과 지속적인 학술연구를 통해 고분군의 가치를 정립하고 국내외 홍보를 강화해서 세계유산 최종 등재를 앞당겨 나갈 계획이다.
여선동기자 sundong@gnnews.co.kr
17일 함안군청 별관에서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중간학술보고와 실무자 회의가 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