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보다 속 터지는 경남FC '속사정'
축구보다 속 터지는 경남FC '속사정'
  • 최창민
  • 승인 2016.02.25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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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복 대표 구속 이어 박치근 대표까지 물의 빚어 사퇴

리그 개막전 한달을 남기고 경남FC 대표이사가 박교육감 주민소환청구허위서명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그 여파로 사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축구팬과 도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안종복 전 경남FC 대표가 지난해 용병비리와 심판매수로 구속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충격과 실망감이 더 크다.

박치근 경남FC대표이사는 25일 오전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마지막회의를 가졌다”며 “그동안 물의를 일으켜 축구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과 공동소유한 창원시 북면의 한 공장 가건물 사무실에서 이뤄졌던 박 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 서명을 지시하고 경남FC 직원들을 동원한 혐의로 창원지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안종복 전 경남FC 사장이 구속되는 홍역을 앓았다.

부산지검은 안 전 사장에 대해 외국인 선수를 계약하면서 몸값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거액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 사건으로 경남FC 구단 운영은 더욱 힘들어졌다. 지난해 2부리그에서도 성적이 최하위에서 맴돌았는데 용병비리 및 심판매수까지 구단에 덧씌워졌다.

이 과정에서 박치근 대표이사는 선수단 혁신, 사무국 혁신, 재정혁신 등 긴축재정을 내용으로 하는 경남FC 구단의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방안에도 박대표가 박교육감 주민소환청구허위서명혐의로 영장이 청구되고 사퇴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안 대표의 비리로 경남FC는 제재금 7000만원+승점 10점 감점을 받아 올 시즌을 시작해야 할 판이어서 사실상 올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박대표의 거취, 구단주 홍준표도지사의 차기대표선정 문제 등이 원활하지 않다면 경남FC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축구팬은 “경남FC를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각종 비리로 얼룩진 FC의 명예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박 대표까지 물의를 일으켜 사퇴하면서 구단은 엉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 대표이사의 잇단 사퇴로 인해 또 다시 구단이 어려워지고 해체논란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수장의 사퇴표명으로 구단이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일단 선수단은 표면적으로 큰 동요는 없다.

최근 김종부감독을 비롯한 34명의 선수단은 리그 준비를 위해 통영과 남해에서 1,2동계훈련을 마쳤다.

지금은 내달 26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강원개막전을 앞두고 함안공설운동장에서 몸만들기와 체력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경남FC관계자는 “사무국에서도 별다른 동요 없이 선수들이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2016 챌린지리그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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