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국운 융성의 기회
[경일시론] 국운 융성의 기회
  • 경남일보
  • 승인 2016.03.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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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수필가)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인류를 23개 문명권으로 나눠 그들의 흥망성쇠를 면밀히 분석해 ‘역사의 연구’라는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그가 내린 결론은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는 것이다. 토인비는 도전에 대한 일련의 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성장의 증거이며 성장은 자기결정의 방향으로의 진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모든 문명권이 그러한 과정속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화려하게 꽃피었음을 그는 말하고 있다.

토인비적 역사관으로 보면 그러한 과정에는 숱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역사발전의 한 요인이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부패와 분열, 주도권 싸움이 도를 넘으면 마침내 쇠퇴해 해체되는 것이다. 조선말 외세가 밀려들자 조선의 인재들은 그들과 야합, 자신의 영달을 꿈꿨다. 그 결과 아관파천과 3일천하, 명성황후 시해 등 굴욕적인 역사 끝에 조선은 마침내 해체의 길을 걷는다. 을사늑약을 하면서 이토 히로부미가 남긴 말은 다름 아니다. “조선에 인물이 있었다면 오늘과 같은 상태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이 문명의 해체를 불러일으킨 극명한 사례라는 것을 이토 히로부미의 조롱 섞인 말에서 우리는 배운다.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공천에서 배제된 유인태 의원의 고별사도 토인비적 시각이었다. 그는 “분열과 대립으로 간 민족은 전부 망했다”며 “지금은 단합할 때”라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성장 발전 쇠퇴 해제 중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 끝없는 민주화투쟁으로 우리는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그러나 국민소득은 2만불 시대에서 답보상태에 머물고 세계경제의 기류는 녹록지 않다. 저유가시대에 금리 마이너스시대라는 전대미문의 불황이 지구촌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우리의 안보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 머리에 핵을 이고 있으나 남북 간의 대화의 길은 꽉 막혀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는 19대 국회 내내 정쟁으로 허송세월을 보내더니 마침내 야당이 분화됐다.

최근에는 또다시 합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니 제자리걸음이다. 분명 19대 국회의 행태는 그들에 의한 그들만의 국회였다. 지금도 그들은 공천을 앞두고 납작 엎드린 채 눈알만 굴리고 있다. 다시 한 번 국회에 입성, 영달을 누리겠다는 심산이다. 야당은 정체성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용병 당대표의 막강한 권력에, 공천에 탈락할까봐 정체성의 혼돈에도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은 국민을 위한 정치인도 아니고 정권교체를 위한 수권정당의 면모도 아니다. 이대로라면 역사발전은 물론 정치발전도 없다.

그래서 이제는 국민이 나서 선거혁명을 이뤄내야 한다. 지난 4년간 국회의원들의 성적표를 면밀히 분석, 표로서 응징해야 한다. 철저히 인물중심으로 판단하되 지연, 학연, 혈연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그야말로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사람, 자신의 영달보다는 국가의 성장, 발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 4년의 정치후퇴는 유권자에게 절반의 책임이 있다.

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번에 잘못 선택하면 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우리는 성장을 멈추고 발전이 없어 쇠퇴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분열과 대립으로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헤쳐 나갈 수 없다. 좋은 인물을 뽑아 역사발전을 이루는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선거혁명만이 이 침체를 벗어나 새 기운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다. 토인비의 역사 4단계 중 우리는 성장과 발전만으로 국운 융성을 도모해야 한다. 분열과 대립으로 간 나라는 전부 망했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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