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4.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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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 프록터 앤 갬블(P&G)
“자신이 오늘 한 일이 내일 아침 뉴욕 타임즈 1면에 나오더라도 부끄럼이 없어야 한다.” 이것은 프록터 앤 갬블 사에 존재하는 “뉴욕 타임즈 룰(New York Times Rule)”이라는 지침이다. P&G는 서부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통관 시 돈을 요구하는 세관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지 않고 대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공장운영을 4개월 중단했던 사례가 바로 그런 지침에 따랐던 결과였다. “항상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유의해야 하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자네를 흠잡지 못할 테니까.” 이 말은 P&G 공동설립자의 한 사람인 윌리엄 쿠퍼 프록터가 처음으로 프록터 갬블러 가문이 아닌 리처드 R. 듀프레에게 경영권을 넘겨주면서 한 말이다.

1837년 양초 제조업자였던 윌리엄 프록터(William Procter)와 비누 제조업자였던 제임스 갬블(James Gamble)이 그들 장인인 알렉산더 노리스의 뜻에 따라 합명회사를 설립하여 사업을 시작하였다. 동서지간이었던 이들은 각각 영국, 아일랜드 이민자였다. 그들이 뛰어들었던 양초와 비누 사업은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여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지역 시장에서만 18개의 경쟁사들이 있었으며, 당시 이 산업은 전국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초기에는 양초가 이 회사의 주요 수입원이었고 사업은 나름대로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1870년대에 들어 석유램프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P&G로서는 당연히 양초 제조업에 대한 불안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중 1878년 화학을 전공한 갬블의 아들 제임스가 처음으로 하얀 비누 제조법을 개발해냈다.

이 비누의 판매를 담당한 사촌형 할리 프록터는 훌륭한 상품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고 비누 이름 짓는데 골몰한 나머지 성경에서 영감을 얻어 아이보리 비누가 탄생하게 된다. 이 흰비누의 발명이 회사에 호기가 될 것을 깨달은 할리는 전국적인 상표를 만들기 위해 최초로 전시 광고라는 매체를 창조적으로 이용하였다. 이렇게 하여 P&G의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되었다. 1923년의 카메이에 이어, 1934년에는 세계 최초의 세제류 샴푸 드렌을 출시하였고, 타이드 앤 프렐(1946), 조이(1949), 최초의 종이 기저귀 팸퍼스(1961), 그 뒤에 다우니, 미스터 클린 등 숱한 히트작들로 이어진다. 이들 제품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시장마다 선도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P&G의 브랜드 관리는 명성이 자자한데, 솝 오페라(비누 오페라, soap opera), “커넥트 & 디벨롭” 혁신은 유명한 경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P&G가 꾸준하게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신념과 가치 기준 위에서 형성된 매우 강력한 기업문화에 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가치 기준들 가운데서 특히 기본적인 것은 ‘올바른 행동을 취한다.’는 것인데 이 규칙은 윌리엄 프록터 이래 P&G 역대 경영자들에게, 그리고 모든 직원들에게도 계승되어져 오늘날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윌리엄 프록터의 손자인 윌리엄 아넷 프록터는 1887년 회사의 근로자들을 위해 이윤 분배제도를 만들었다. 윌리엄 아넷 프록터는 종업원들에게도 회사의 결실을 나누어 줌으로써, 종업원들의 파업을 좀 더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1992년에는 세계 환경 보존 기구로부터 세계 기업 환경 보호 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는가 하면, 1994년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고용평등실천 우수 기업 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7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간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목록 TOP 500 가운데 10위에 올랐다. 1999년~2000년까지 포천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 파이낸셜 타임즈 선정 세계에서 존경 받는 50대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2002년에는 포천지 선정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97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0대 기업 (비누 화장품 부문 1위), 포천 500대 기업 (생활용품 부문 1위), 소수민족이 일하기 좋은 50대 기업 (20위), 미국 일하는 여성들의 모임이 선정한 여성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 (26위)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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