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이상강우도 이젠 대비해야 할때
[제언] 이상강우도 이젠 대비해야 할때
  • 정희성
  • 승인 2016.04.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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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구 (K-water 남강댐관리단 관리팀장)

진주 남강 강변에 터를 잡고 살아온지 6년째, 요즘 아파트·상가건물이 댐 바로 아래에까지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다, 이젠 진주시내가 댐에서 1km도 채 안 되는 지역에 위치한다. 댐 바로 아래에 시내가 형성된 유일한 곳이 남강댐이다. 일부 지인은 “댐 안전성 우려로 댐에서 멀리 떨어진 고지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댐 바로 아래 위치한 아파트보다 가격이 휠씬 싸 현재 재산상 손실이 크다”고 하소연도 한다. 사실 댐 바로 아래는 남강변을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자전거길·생태습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진 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동네임은 틀림이 없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당연한 걱정이다. 남강댐 안전성이 곧 댐 하류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사실 댐 안전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이다. 역사상 우리나라 최고 지진은 1980년도 북한에서 발생한 5.3수준이다. 남강댐은 99년도 댐 보강시 6.0이상의 지진에도 견딜수 있도록 내진설계(6.3)가 되어 있고 약간의 댐거동(댐의 움직임)에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140여개의 매설계기도 설치돼 있다. 따라서 지진으로 인한 댐 안전성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둘째는 홍수발생 시의 댐 안전도이다. 남강댐은 ’99년 댐 보강으로 저수용량을 늘리고 방류시설도 보완했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못하다. 물론 웬만한 홍수에는 끄덕없다. 문제는 이상기후로 인한 극한 홍수가 발생할 경우이다. ’02년 태풍 루사때 강릉에서는 870mm, 2003년도 남해에서는 410mm, 1998년도 산청에도 333mm의 비가 내렸다. 단 하룻만에 말이다. 이상강우도 예전보다 휠씬 빈번해지는 추세다.

극한 홍수, 언제 발생할지도 모를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도 이젠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대책이 가장 필요한 곳이 남강댐이다. 극한 홍수에도 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시설을 보완하거나 댐방류 설비를 확충해서 물이 넘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제 이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도 필요하지 않을까. 저수용량(물 저금통장)이 너무 적어 지난주 70~80mm의 강우량에도 수문방류를 할 수밖에 없는 남강댐의 처지가 오늘따라 유난히 처량해 보인다.

전범구 (K-water 남강댐관리단 관리팀장)
 

전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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