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 고리' 멀지 않은 경남, 내진설계 강화 시급
'불의 고리' 멀지 않은 경남, 내진설계 강화 시급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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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16일 각각 6.5, 7.3의 강진에 이어 일본과 수천㎞ 떨어진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태평양을 둘러싼 이른바 ‘불의 고리’에 대한 지진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유라시아판의 가장자리 쪽으로 비교적 판의 내부에 있어 지진 안전지대로 구분되지만 ‘불의 고리’를 따라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구마모토 지진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지진 등 재난은 예고 없이 온다.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관측되고 있다. 걱정되는 것은 올 들어 일본 등 ‘불의 고리’에 있는 환태평양 화산대 전역에서 진도 높은 지진이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경남을 비롯, 한반도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다. 물론 지진에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으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를 갖는다면 손해 볼 것은 없다.

거의가 벽돌로 지은 소규모 민간주택은 지진과 같은 진동에 특히 취약하다. 먼저 민간 건축물의 지진 안전성에 대한 단계적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 만에 하나 지진이 일어났을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 건축물에 살고 있는지 거주자 스스로 알아야 한다.

한반도와 구마모토를 포함한 일본 규슈 지역은 유라시아 지각판에 속한다. 경남은 구마모토와 불과 300㎞ 남짓 떨어져 있어 전문가들도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도 5~6 정도의 지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공공시설물은 미흡한 대로 내진율을 높여 가고 있지만 소규모의 민간 건축물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불의 고리’와 멀지 않은 경남은 차제에 위급상황에서의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교육·훈련과 함께 내진설계 강화가 시급하다. 지진의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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