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바다의 봄,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특별기고] 바다의 봄,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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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수 (통영해양경비안전서장)

남해안은 우리나라 최고의 청정해역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과 휴양 및 레저 피서의 중심지로 전국의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며 바다를 이용해 도서지역을 찾는 관광객 또한 늘고 있다. 어민들은 따스한 봄날이지만 바다의 봄 온기가 마냥 반가울 수는 없다. 높은 일교차로 바다에는 짙은 안개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농무기 해양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무기철인 3~6월 남해안에서 발생한 해양사고는 64건으로 전체 발생 해양사고 200건 중 32%를 차지했다. 바다의 안개는 폭풍우나 태풍과는 달리 갑작스럽게 찾아들어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큰 피해를 일으키므로 농무기철 해양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선박 운항자들의 사전대비가 가장 중요하다.

선박 운항자는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 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출항하기 전 해상 기상과 선박의 눈인 레이다를 비롯 각종 항해 기관장비 등 작동상태를 확인 점검하고 시정이 악화될 때에는 해사안전법의 항법규정을 준수해 무리한 선박운항을 하지 않아야 한다.

지난 13년 8월에는 거제시 일운면 외조라도 남방 3km 떨어진 해상에서 짙은 국지성 안개로 관광객을 태운 유선과 항해 중이던 어선이 충돌해 다수 인명피해(73명)를 당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농무기 해양사고 예방에 대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실정이다.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농무기 대비 유관기관과 함께 기동점검단을 구성해 유·도선과 낚시어선 등 다중이용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점검 및 항법준수 교육 등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출동 함정과 안전센터 등 가용 세력을 활용해 여객선 및 유·도선 항로, 낚시어선 영업장소 등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예방순찰을 실시하고 있으며 해상기상 등 다양한 항행 정보을 제공해 안전조업과 운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은 관계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지난 농무기철 발생한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고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부주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는 우리에게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제공하지만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위험요소를 품고 있기 때문에 모든 선박 운항자들은 출항 시부터 목적지 입항 시까지 스스로 안전의식을 갖고 안전운항을 하는 것이 최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바다를 터전으로 생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드리고 싶다. 해상활동 시에는 해상기상 정보를 신속히 파악하고 출항하기 전 세심한 장비점검과 정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 주기 바란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바다를 찾는 사람들과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모든 분들이 안전한 바다에서 행복한 시간을 가꾸길 바란다.

박재수 (통영해양경비안전서장)

박재수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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