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꿈꾸며...
[기고]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꿈꾸며...
  • 경남일보
  • 승인 2016.04.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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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진 (마산중부경찰서장)

가정의 달인 5월이 오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 중에 하나가 어린이날일 것이다. 어린이들이 부모와 사회의 따스한 보살핌 속에서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부모와 우리사회의 책임일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어린이들에 대한 우리사회의 책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요즘 TV나 신문을 보면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가정과 학교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동학대가 보편화돼 있다. 최근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살해해 암매장하거나 유아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바닥에 던져 살해하는 등 차마 상상하기도 어려운 끔찍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전국 아동학대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5200여건이었던 아동학대 신고가 2014년에는 1만여건을 넘어 아동학대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이 아동의 건강 또는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하는 것과 아동의 보호자가 아동을 유기하거나 방임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규정하여 적극적인 가해행위뿐만 아니라 소극적 의미의 방임행위까지 아동학대의 정의에 명확히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아동에게 의식주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 것, 병원치료를 제때 하지 않는 것,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 등도 모두 아동학대 행위에 포함된다.

경찰청에서는 아동학대 전담경찰관 APO(Anti-Abuse Police Officer) 제도를 신설, 전국 일선 경찰서에 350여명을 배치해 아동학대 근절에 나섰고, 올해 1000여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아동학대 행위자로 부모가 80% 이상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자녀에게는 교육적 차원에서 어떠한 처벌을 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꾸기 위한 국가와 자치단체,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쪼록 다가오는 어린이날을 맞아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학대로 인하여 고통받는 아이들이 없는 사회,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병진 (마산중부경찰서장)
 

마산중부경찰서 이병진 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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