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작은 관심도 함께 느껴갈 때의 행복감
[특별기고] 작은 관심도 함께 느껴갈 때의 행복감
  • 경남일보
  • 승인 2016.04.0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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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낯선 이국땅은 늘 어머니의 품속 같은 그리움과 정겨움이 있는 곳 곁엔 모국이 있다. 어찌 보면 출가한 아녀자의 친정집 같은 곳이기도 하다. 언제부턴가 네트워크의 발달로 인해 SNS를 통한 실시간 조국의 크고 작은 새로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멀게만 느껴졌던 지구촌의 여러 국가는 하나의 공생의 축이 되어 이웃하는 국가가 되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독자적인 하나의 국가 기반은 국제라는 새로운 협력의 기반을 올려놓은 지 오래되었다. 서로가 동반 성장에 필요한 경제 협력의 의미까지도 함께해야 한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현실은 각국의 높은 벽을 허물고 함께 하는 일은 이제 변화된 의식으로 보기보다는 당연한 일로 인식하고 느껴가면서 동반해 나간다.

며칠 전 관심 없이 지나쳐 왔던 국외교포 인원 통계를 우연히 접할 기회가 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놀랍게도 700만 명 이상이 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한국의 전 국민 5000만 명을 두고 보았을 때 7명 중 한 명 정도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다는 간단한 계산 수식이 주어진다. 그 많은 국민이 해외에 진출해 있는 것은 비단 각자가 새로운 국가에서의 삶도 물론 주어지겠지만, 세계 속에 재외동포가 한국의 위상을 알려 나가는 첨병적인 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해나간다는 것은 한 치도 의심치 아니할 일들일 것이다.

조국은 국외교포에 대해 얼마만큼의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친정집 표정 살피듯 출가한 여인의 마음으로 들여다보게 된다. 이렇듯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은 거리감을 불식시키고 이웃해 가는 느낌으로 친지는 물론 지인들과도 소통을 SNS 안에서 불편함 없이 관심 속에 소통해 나가는 일들이 일상화되었다. 통신 매체의 고도성장 발전을 가져온 성과의 공로일 것이다.

어떠한 사소한 것들마저도 함께 공유해 가고 싶어하는 것들은 생활권이 고국이 아닌 점으로 인해 다소 불편한 것도 늘어나겠지만 늘 어떤 일이든 같이 공감하고 참여하려는 국민정신이 동포들에게는 곁들여져 있다.

몇 달 전 정부 부처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을 우연히 볼 기회가 있었다. 참여 대상은 전 국민 외 국외교포라 명시되어 있었다. 접수하려 하니 인적 기재창에는 한국 전화번호를 입력하게 되어 있었다. 입력하지 않고서는 접수가 불가한 상황이라 메일을 보내어 해외 전화번호 입력 가능 상태를 요청해서 수정한 과거 몇 달 전 일을 상기시켜본다. 어쩌면 국외교포에 대한 작은 관심마저 국가는 없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 왔던 한순간의 일들을 기억한다.

오늘도 낯선 곳에서 품어 나가는 고향의 향수와 애틋한 조국애가 더욱더 그리움으로 퍼져 간다. 국가는 작은 관심이나마 소홀히 하지 않고 하나 될 수 있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재외동포들에게 관심을 두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의 바람 하나를 조국 하늘에 올려놓아 본다.

 

김종섭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회원)

김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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