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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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연령의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 레고
“놀이의 기능성이 무한할 것/남녀 아이 모두를 위한 것/모든 연령의 아이들에게 맞는 것/일 년 내내 가지고 놀 수 있는 것/아이들의 건강과 편안함을 고려할 것/적당한 놀이 시간을 지킬 것/발전, 환상, 창의력을 증대 시킬 것/더 많은 놀이의 가치를 증폭시킬 것/쉽게 보충할 수 있을 것/품질이 완전할 것” 장난감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빠짐없이 열거해놓았다. 이런 장난감이라면 어느 부모라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형형색색의 브릭, 막대, 바퀴, 도르래, 미니 피겨 등으로 구성된 부품들을 다양한 블록으로 조립하며 질리지 않게 갖고 놀 수 있는 레고 장난감이다. 레고는 원래 3세에서 12세까지의 어린이를 주요 대상으로 해서 출시되었지만, 어린이와 놀아주는 등의 여러 계기로 다시 레고에 빠지는 어른들도 늘어났다.

레고는 1932년에 덴마크의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Ole Kirk Kristiansen)이 조립식 블럭 제품을 내놓게 된 것이 그 시초다. 이름의 유래는 덴마크어로 ‘잘 놀다’라는 뜻을 가진 ‘LEg GOdt’를 줄인 것인데, 라틴어로는 ‘공부한다’ ‘모으다’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한다. 레고는 회사 이름인 동시에 장난감 이름이기도 하다. 당시 일상 생활용품과 간단한 나무 장난감 등을 만들어 판매하던 그는 아들인 고프레드를 사업에 참여시키면서 본격적으로 나무 장난감을 만드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그때 고프레드의 나이는 고작 12세였고, 종업원 수 7명의 가내수공업 형태였다. 초기에는 나무를 깎아 블럭을 제작했으나 1940년대에 플라스틱을 이용한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블럭 완구 계열에서 지금과 같은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간단하면서도 지능 발달에 도움이 되는 장난감으로서의 레고 신화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지금과 같은 형태의 블럭은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의 아들 고트프레드가 고안했다. 고트프레드는 1963년에 앞서 열거한 ‘레고 시스템의 10가지 기본 규칙’을 제창했다. 그러한 규칙과 더불어 ‘Only the best is good enough(오직 최상만이 충분히 좋은 것이다)’라는 경영 철학에 따라 창의적인 놀이와 학습을 통해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의 사고를 키우고 발달을 촉진시키는 데 전념해 왔다. 그래서 레고는 레고 블록을 이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완구 제조업체로 성장하였다. 플라스틱 레고는 처음 덴마크에서만 판매되었고 간단한 블록 몇 개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인기를 끌자 곧 세트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다양한 형태의 블록과 수 만 가지 형태의 디자인이 개발됐다. 오늘날 레고 그룹은 덴마크 빌룬트에 본사를 두고 헝가리, 멕시코, 체코, 중국, 오스트리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한편, 미국 엔필드, 영국 런던, 중국 샹하이, 싱가포르에 주요 지사를 두고 있는 비상장 가족 소유 기업이다. 그리고 레고 그룹은 곧 레고랜드, 레고 미디어, 레고 생활용품, 교육센터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그 결과 지금은 125개국에 걸쳐 회사를 둔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덴마크 빌룬트에 조성된 레고랜드는 레고라는 라이선스 아래 만들어진 테마파크이다. 1968년 6월 7일 약 3만평의 땅 위에 세워졌다. 창업주의 아들인 고프레드가 레고 공장을 개조해서 만든 이 테마파크에는 첫 시즌에만 약 62만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유틀란트 반도의 거의 한가운데 위치한 도시 빌룬트는 사실이지 ‘레고’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잘 알려진 곳이 아니지만, 인구 5000명의 이 작은 도시는 레고의 본사가 설립되고, 또 교외에 레고랜드가 만들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완구산업뿐만 아니라 관광산업 측면에서도 단일 아이템으로 막대한 관광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레고랜드 전체의 각종 모형을 만드는 데 사용된 레고는 약 5000만개가 소요되었다고 한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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