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진정한 효(孝)의 의미, 가정의 달을 맞으며
[경일칼럼] 진정한 효(孝)의 의미, 가정의 달을 맞으며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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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5월은‘가정의 달’이다. 신록으로 성장(盛裝)한 푸른 5월에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5월에는 가정마다 부모, 자녀, 부부와 관련된 날들의 개념에 맞는 이벤트로 부모님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사랑하는 배우자의 품에 장미꽃을 안겨주며 서로의 관계를 새삼 확인하고 되새기게 된다. 특히 5월 5일 어린이날은 온 가족들이 아이들을 위하여 선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는데 에잇 포켓(Eight Poket)이라는 경제관련 용어가 생길 만큼 대체로 가정마다 하나뿐인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점점 각별해져 가는 것 같다.

한편 내 존재의 근원으로 온갖 희생을 감수하면서 하늘보다 더 큰 사랑으로 나를 길러 준 부모님을 위한 어버이날의 의미는 어쩐지 점점 퇴색돼가고 있어 안타깝다. 물질 제일주의 세상풍조에 묻혀 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 보다 나에게 금수저나 은수저를 쥐어주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성경에서는 가정 내 구성원의 관계 중에서 부모에 대한 내용을 첫째로 기록하고 있는데 “너를 낳아준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라”는 지침과 함께 “그래야만 네가 잘 되고 장수한다”는 축복 받는 결론까지 일러주고 있다.

효(孝)를 실행하는 데는 이루 나열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덕목과 금언(金言)들이 있겠지만, 자신의 부모를 다른 훌륭한 부모와 비교하며 원망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존재를 탄생시킨 그 자체로써 부모의 역할을 다한 것이다. 간혹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부모에게 왜 나를 태어나게 했느냐고 항의하는 자식들이 있는데 이는 엄청난 불효를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부모로부터 좋은 신체조건을 받지 못했지만 훌륭하게 되어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헬렌 애덤스 켈러(Helen Adams Keller)는 인문계 학사를 받은 최초의 시각·청각 중복 장애인으로 작가, 교육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로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레나 마리아(Lena Maria)역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으로 태어났지만, 이를 극복하고 스웨덴 수영 국가대표로 세계 장애자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으며, 가스펠 가수가 되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닉 부이치치(Nick Vujicic) 역시 사지가 없는 몸으로 태어났지만 불굴의 의지로 딛고 일어나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와 같이 어떠한 조건으로든 부모가 나를 태어나게 하여 길러주었으면 그 이후는 대체로 내가 내 지게에 짊어지고 가야할 몫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으므로 내가 근원적으로 이 땅에 존재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부모에게 감사해야 하며 오히려 자신이 부모에게 다해야 할 책임에 대해 성찰하고 보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효라는 생각이 된다.

필자는 평생기술을 배워 평생직업을 갖고자 폴리텍대학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늦은 밤까지 기술연마를 하는 학생들에게 “여러분들이야말로 저마다 처한 환경에 용감하게 맞서 자신들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함으로써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수시로 강조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폴리텍대학의 효도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가슴이 뿌듯하다.

박문수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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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먼저 2016-06-12 20:23:18
안녕하세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장애자의 권장용어는 장애인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댓글봉사단-

장애인먼저댓글봉사단 2016-06-12 20:22:32
안녕하세요, 기자님. 기사, 잘 읽었습니다. 장애자의 권장용어는 장애인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댓글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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