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대학교 총장 그리고 선거
[대학생칼럼]대학교 총장 그리고 선거
  • 경남일보
  • 승인 2016.05.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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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근(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현재 교육부에선 대학교 총장 선거를 간선제로 하라는 협박이라 볼 수 있을 정도의 유도를 하고 있다. 간선제를 채택하지 않을 시 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원비 배제 등 학교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말이다.

이에 교수회와 대학본부 간의 대립이 발생한다. 필자의 대학 같은 경우는 교수회는 직선제를 원하고 대학본부는 간선제를 원한다. 하지만 재정적 지원이 막히면 대학의 운영이 힘들어지므로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대부분 대학이 간선제를 택하게 됐다.

예외로 유일하게 부산대가 교육부와 대립하며 직선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를 통해 부산대는 재정적 타격을 받게 되어 이에 교수들이 사비를 털어 갹출하고 졸업생들과 동문들 그리고 시민들까지 모금운동을 하며 발전기금을 내고 있다.

대통령 후보자도, 국회의원 후보자도 선거철에는 모두 거리로 나와 국민과 소통하고 토론하고 자신의 공약을 내세우면서 자신을 뽑아달라, 믿고 맡겨달라 소리친다. 그게 위선일지라도, 거짓일지라도 직접 발로 뛰며 사람들을 마주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투표권이라는 힘 앞에서 차기 권력자들이 그 순간만큼은 그 힘을 얻고자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대학은 어떠한가. 총장 후보자라는 사람은 이름도 모르고 코빼기도 안 보인다. 대학은 교수들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대통령도 그 자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에 의해 필요로 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 학생들에게는 투표권 한 장 쥐어주지 않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육부가 오히려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있다.

이래서 토론이 중요하다. 물론 그들도 자기들끼리는 충분한 논의가 있었겠지만, 사람의 생각은 다양하고 한 집단은 같은 생각을 주로 갖게 마련이다. 국민과 학생들과 교수들과의 토론을 함께했었다면 이러한 대립과 총장의 공석, 부산대 모 교수의 투신자살 등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준근(경남과기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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