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내가 버린 쓰레기, 결국 피해자는 나
[제언] 내가 버린 쓰레기, 결국 피해자는 나
  • 경남일보
  • 승인 2016.05.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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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호 (창원중부경찰서 기동순찰대 1팀·순경)
여름이 성큼 다가온 듯하다. 가족들과 함께 이곳저곳 놀러가기 좋은 시기인 만큼 추억을 만들기 위해 떠난 여행이지만 아름다운 풍경들과 함께 있는 쓰레기 더미를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놀고 난 후 치우지 않아 모래사장 위에 그대로 놓인 음식물 쓰레기들이 있고, 쓰레기통의 용량을 초과해 주변에 넘쳐 흐른 쓰레기의 광경과 악취는 절로 불쾌감이 들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도심 속 번화가도 만만치 않다. 불법 전단지와 담배꽁초 등 각종 쓰레기로 새벽녘엔 바닥이 쓰레기로 덮여 보이지 않을 지경이다.

국민 의식이 지난 세월 동안 높아졌음에도 아직 기초질서 의식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무단 쓰레기 투기행위, 바닥에 침이나 껌을 뱉는 행위, 불법 주정차 등등. 이는 기초질서 위반행위로 비록 경범죄지만 이로 인해 더 큰 범죄가 발생한다는 ‘깨진 유리창이론’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깨진 유리창이론’이란 누군가에 의해 깨져 있는 유리창을 고치지 않고 방치해 둔다면 다른 누군가가 또 유리창을 깬다 해도 어느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주변 모든 유리창이 깨질 수도 있다는 이론이다.

이처럼 무심코 버린 작은 쓰레기 하나로 결국 주변에 더 많은 쓰레기가 쌓이게 된다. 불법 주정차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한두 대이지만 너도나도 주차하다 보면 결국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가득 차게 되고, 시야가 가려진 공간에서 교통사고가 증가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작은 기초질서이지만 이런 질서를 지킴으로써 범죄 및 사고 발생률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게 된다. ‘나 하나쯤은 기초질서 안 지켜도 괜찮겠지’보다 ‘나 하나부터 기초질서를 지키자’라는 마음이 범죄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비정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정연호·창원중부경찰서 기동순찰대 1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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