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가치 있고 올바른 삶
[월요단상] 가치 있고 올바른 삶
  • 경남일보
  • 승인 2016.06.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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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누구나 살다보면 삶에 지치거나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되며, 그래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으로 물음을 던져보기도 한다. 나는 왜 살고 있으며, 평탄치 못하고 굴곡이 많은 삶을 사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며, 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인간은 언젠가 죽을 수밖에 없지만 그러나 사는 동안 의지와 노력으로 평탄치 못한 삶을 극복하고 무언가를 이루어 남겨놓고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과 같이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떠난다. 우리가 어떻게 살든 이 땅에서 단 한 번만의 시간이 주어졌고, 언젠가 죽음이 문을 두드릴 때 모든 걸 남겨두고 이 땅을 떠나야 한다. 빈손으로 가는 것이 필연이라고 우리의 삶이 쓸쓸하고, 존재 자체가 허전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무의미하다고는 보지 말자. 빈손으로 떠날지언정 살아있는 날까지 좋아하고 능력에 맞는 일을 발견하여 사랑을 쏟고 성실한 마음으로 무언가를 이 땅에 남겨 놓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생각하다 보면 세상의 진리나 가치, 또는 인간 존재 자체가 공허하고 무의미한 건 당연하다. 그러나 생명처럼 아름답고 훌륭하고 귀중한 건 없기 때문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목숨임에는 틀림없다. 이를테면 아무리 좋은 친구가 있다 해도 내 생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며, 오직 자신의 삶은 자신이 생각하고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가 살아있다는 건 바로 몸을 움직이는 것이며, 움직일 수 있다는 건 새로운 걸 생각하고 고안해서 자기를 나타낼 수 있는 무대라고 볼 수 있다.

누구나 새로운 걸 만들거나 개척할 수 있는 정신을 가져야 함을 잊지 말자. 새로운 걸 만들거나 그 무엇을 많이 이루어 놓을 때 삶의 보람이 있고, 기쁨이 따른다. 인생은 자아실현의 노력이라고도 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고 인생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누구나 자기 인생에 부과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 인간은 주체적인 상태임으로 무엇을 하든 자기의 존재를 자각적으로 물으면서 자기를 잘 나타내는데 끊임없이 애쓰도록 하여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모름지기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잘못 설정했다면 무의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오직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의 본성을 되찾아서 인간답게 살아가야 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하여 새로운 삶의 가치를 가지고 생활해 나가길 바라자. 자기 자신에게 만족감과 보람을 주는 삶이 가치 있는 삶이고 올바른 삶이기 때문이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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