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각종 경제통계 내리막길
거제지역 각종 경제통계 내리막길
  • 김종환기자·일부연합
  • 승인 2016.06.2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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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늘고 예금 줄고 부동산 거래 '뚝' 끊겨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고 있는 거제시 주민들의 경제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예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있으며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겼다.

20일 한국은행 경남본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소재하고 있는 거제시의 은행 원화 예금은 지난해 11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해 1084억원이 줄었다.

거제시 원화 예금은 지난해 11월말 1조7269억원을 기록한 후 12월 1조6553억원, 올해 1월 1조6429억원, 2월 1조6250억원, 3월 1조618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대출은 늘고 있다.

거제시 예금은행 대출금은 지난해 11월말 3조5443억원에서 올 3월말 3조5906억원으로 463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은행기관 대출금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석 달 동안 825억원 늘었다.

이런 상황은 현대중공업과 그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울산광역시 역시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형조선사가 있는 거제 등의 실업 한파가 본격적으로 여파를 미치면 은행권의 대출 증가, 예금 감소 현상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경남지역 실업률은 전년 동월보다 1.2%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는 최근 확정된 자구계획안에서 앞으로 2년 반 동안 인력을 30% 이상 줄이겠다고 밝힘에 따라 실업률은 더 올라갈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소형 조선사와 협력업체, 해당 지역 내 자영업자까지 고려하면 실업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대출급증 등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경기도 좋지 않다. KB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거제시의 집값은 이미 지난해 3월부터 1년 이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4월 말 현재까지 거제시의 주택가격은 1.06% 떨어졌고, 이 가운데 아파트값은 1.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가격이 3.21%(아파트 4.34%), 지방도 2.44%(아파트 3.03%)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KB국민은행 임채우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방 쪽은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의 모멘텀이 없는 데다가 거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앞으로 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거제시는 권민호 거제시장을 비롯한 지역정치권에서 지역경기 회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띄우며 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권 시장은 이달초부터 “거제,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습니다. 거제를 도와주세요”라며 실제경기가 나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또 금융기관·건설업체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

김종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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