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훌륭한 젊은이는
[월요단상] 훌륭한 젊은이는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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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의 삶의 목소리는 계곡을 돌아치는 청아한 물소리보다 맑고 걸음걸이 또한 생기로 가득 찰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인간은 일에 대한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을 가진 반면 부정적이면서 옳지 못한 생각 또한 왜 없으랴만, 그러나 젊다는 이유만으로도 의지와 창의의 멋으로 삶이 이루어져야 하는 건 아닐까? 그대들의 자취에 꿈과 희망과 향기로 여운을 남길 수 있다면 좋은 삶이 되지 않을까 한다.

살다보면 남의 말이나 행동을 따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가장 자기다워지도록 진실한 모습으로 자기의 취향과 특성을 찾아내어 아름답게 가꾸어야 한다. 그렇다고 남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시샘조차 죄의식에 빠질 정도의 모습을 가져서도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한 잘못을 인정할 땐 자신의 잘못도 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상사의 완전치 못한 단점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러나 자기 상사를 미워해선 안 되며, 공경할 만한 좋은 점을 많이 봐두는 영리함도 지녀야 한다.

훌륭한 젊은이는 최선을 다해 자기 일에 몰두하면서 새롭고 싱그러운 느낌으로 자기 인생을 계획하고 쌓아가는 자이기도 하다. 바라볼 때의 아름다움보다는 느낌과 행동에서 생각하고 가장 자기다워질 때 자신이 멋지다는 걸 알아야 한다. 위태로움에 놓인다 해도 깊게 생각하며 급한 일일수록 너그럽게 조치를 취할 줄 안다면 훌륭한 젊은이라 볼 수 있다. 기쁘고 괴로운 일을 바로 나타내는 것보다는 여유로움을 갖고 곰삭일 수 있는 담대한 삶의 모습도 지혜롭다 할 수 있다.

모름지기 동료와 겨루어 이기기보다는 동료의 좋은 점만을 진심으로 칭찬할 줄 안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젊은이라고 봐야 한다. 이를테면 남에 대한 가치나 수준 역시 칭찬하고 좋게 평할 줄 아는 젊은이일수록 자신의 멋을 남의 멋과 다르게 가꿀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의 이런저런 삶을 간접 체험하면서 그 누구와도 다른 멋도 자아낼 수 있기를 바라자. 그래야만이 그대들의 앞날은 밝아올 것이며, 그대들 자신의 인생 또한 좋은 결과가 오리라는 걸 누가 감히 의심할 수 있으랴.

그대들의 머릿속에 무엇으로 채워지느냐에 따라 취향이나 특성도 분명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좋은 사람은 언제나 새롭고 싱그러운 감각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훌륭한 젊은이가 되기 위해선 용기가 요구되는 건 분명하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목적 바를 이루어 그대들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 그 누구와도 같지 않는, 그 누구보다도 다른 오직 자기다운 세계를 만들고, 애쓰는 대가로 행운도 함께하길 바란다.
 
이석기(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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