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태풍 피해예방, 한 발 앞선 준비가 최선
[특별기고] 태풍 피해예방, 한 발 앞선 준비가 최선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9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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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이 (사천소방서장)
장택이 (사천소방서장)

 

해마다 8~9월이면 우리나라의 안전을 위협하는 태풍이 온다. 태풍은 매년 평균 30개 정도 발생하지만, 기상관측 이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평균 3개 정도이며 올해도 비슷할 전망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난 10여년 간 그 몇 개 안되는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명과 재산 규모는 어마어마했다. 2002년 태풍 ‘루사’는 4만1711명의 이재민을 낳았고 재산피해는 무려 2조 7000억 원이 넘었다. 또 2003년 발생한 ‘매미’는 우리나라에 약 7시간가량 머물면서 전국적으로 1만975명의 이재민과 4조 7000억 원이라는 재산피해를 남겼다.

혹자는 ‘해마다 태풍을 잘 견뎠는데 큰일이야 나겠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재난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를 덮칠지 모르기에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정말 위험하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지리산 일대에 야간을 틈 타 퍼부은 폭우가 있었다. 단 한 번의 폭우로 지리산 일대에서만 78명(사망자 68명, 실종자 10명)가 발생했다. 물론 지금은 그때보다 기상방송과 안전대책이 발전했지만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라는 격언처럼 아직도 우리 마음속에 안전불감증이 존재한다면 언제든지 이러한 대참사는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태풍은 강한 바람과 폭우, 그리고 천둥과 번개를 수반하기에 다방면에서의 대처가 필요하다.

첫째, 집 안팎 배수구나 하수구를 미리 점검하고 지붕이나 빗물이 새는 곳은 미리 보수를 하는 것이 좋다. 강한 바람에 날아갈 수 있는 물건은 미리 옮기고 창문은 테이프를 붙이되 유리보다는 유리와 창틀 사이의 이음새 부분에 붙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둘째, 상습 침수지역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 방법을 사전에 알아둬야 한다. 또 저수지나 보에 물이 넘쳐날 때는 절대로 통행을 해서는 안 되며, 즉시 관계기관에 연락해야 한다.

셋째, 농어촌지역은 농·수산물 피해가 없도록 배수로를 정비해 물 빠짐이 원활하게 하고 비닐하우스 및 각종 천막 등을 사전에 제거해 피해를 줄이는 것이 좋으며 바다낚시는 금물이다. 또한 공사장에서는 태풍 발생시 인명사고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파손 우려가 있는 기자재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끝으로 태풍이 올 때는 라디오나 TV를 통해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한 후 대피를 결정해야 하며,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시에는 119로 신속한 신고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연재난을 대비해 소방서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를 자연재난 대책기간으로 설정하고 여름철 자연재난을 예방하고 신속한 대응활동을 위해 긴급구조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다. 안전한 삶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여름을 준비한다면 안전사고 제로(ZERO)화에 도전해볼 만하다.

 

장택이 (사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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