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아름다운 사랑은 고통을 이겨낸 대가
[월요단상] 아름다운 사랑은 고통을 이겨낸 대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6.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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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사랑, 인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어휘만으로도 누군가를 언뜻언뜻 떠올리며 행복에 젖어들 수밖에 없다. 누구나 사랑을 하기 전부터 사랑이라는 말에 마음을 빼앗기며 알 듯 모를 듯 온갖 현상을 머리로 그려 보면서 사로잡히는 것이 사랑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랑은 인간의 삶에 최고의 가치라고 말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 아름답고 황홀한 사랑의 이전에는 이겨내야 할 수많은 고통이 수반된다고 봐야 한다.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건 자기 삶에 가장 소망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사랑이란 인간에게 가장 큰 행복을 가져다주면서도 때로는 괴로움과 고통까지 함께한다는 사실이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며 자신을 희생하는 헌신이며, 자존심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또 자기 극복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서 사랑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사랑은 어떤 방법일지라도 고통이 따르는 반면 기쁨을 바라고, 그 기쁨이 채워지지 않을 때 나타나는 건 슬픔이며 괴로움이라 볼 수 있다.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그러나 사랑해 보았다면 어째서 사랑이 아름다운가를, 사랑의 아름다움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 즉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를 느껴 보았으리라. 사랑이 아름답다고 하는 건 수많은 고통을 이겨낸 노력의 대가이기도 하다. 사랑은 이러한 인내와 고통의 노력 없이 뿌리가 내릴 수 없다.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 사람의 삶 속에 내가 필요한 존재가 되어 모든 걸 내 던질 수 있는 임리의 영혼이 부딪는 그 자체라고 봐야 한다.

사랑에는 조건이 있을 수 없는 인간 생활의 최후의 진리이며 본질로서 누구나 사랑의 경험을 통하여 보다 현실적인 사랑의 방법을 깨우치고, 실천적인 사랑의 의미를 거듭 시도하는 과정이 돼야 한다. 모든 걸 희생해도 좋을 듯 쏟아붓는 그 사랑이야말로 진실한 사랑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존경하면서 내 영혼까지도 그 사람을 위해 바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항상 자신에게 거짓이 없어야 하며, 상대에게도 언제나 바르고 참된 마음이 필요하다.

사랑은 상대방의 장단점까지 수용해서 모든 걸 좋아해야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겨진 장점까지 보도록 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내 안으로 받아들여서 항상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어야 하고, 서로에게 질리지 않도록 가꾸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 나가야 한다. 그 사람이 변화한다면 나도 함께 변화하면서 인생의 길을 같이 걸어갈 때 사랑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승화될 수 있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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