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자연과 상생하는 에코(eco) 휴가
[제언] 자연과 상생하는 에코(eco) 휴가
  • 경남일보
  • 승인 2016.08.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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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섭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전국의 고속도로, 산과 강, 바다가 피서객들로 붐비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쓰레기 더미가 넘쳐나고 있다. 연간 국내 고속도로에 버려지는 쓰레기 6000여t 중 3분의 1이 휴가기간에 발생한다. 특히 전국 주요 피서지의 쓰레기 발생량은 4만여t으로 각자의 편리만을 위해 쉽게 버려지고 있다.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해당 지자체에서는 많은 정책과 선도 및 계몽활동을 하고 있지만 성과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한쪽에서는 버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치우는데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이젠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해 ‘초기단계의 철저한 단속’과 ‘피서객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초기단계 예방과 관련해 ‘깨진 유리창 이론’을 생각해 보자.

미국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이론이다. 건물에 깨진 유리창 하나를 고치지 않고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시작된다는 이론이다. 큰 무질서의 시발점은 아주 작은 무질서에서부터 시작된다. 숲과 계곡의 쓰레기 문제도 깨진 유리창 이론이 적용된다. 무더위를 피해 나온 행락객 중 한두 명이 야외에서 고기를 굽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풀숲에 쓰레기를 몰래 버리기 시작한다면 각종 쓰레기로 쌓이는 것은 한순간이다. 인력부족을 이유로 초기단속을 소홀히 하는 경우 불법, 무질서는 걷잡을 수 없다. 더 큰 무질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소하지만 기초질서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초기단계부터 철저히 단속해야 한다.

다음은 단속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피서객의 의식전환’이다. 먹을거리는 적정량만 준비하자. 지금은 스마트시대이다. 스마트 폰 하나로 웬만한 가계들을 검색할 수 있어 언제든지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휴가를 떠나기 전 휴가일정에 따라 식단을 구성하고 필요한 식품만을 준비하자. 이를 위해 장보기 전에 필요한 품목을 메모하는 것은 충동구매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피서지로 출발하기 전에 수박, 참외 등 과일껍질은 제거한 뒤 통에 담아 가는 센스를 발휘하자. 사소한 일이지만 음식물쓰레기 양을 줄일 수 있는 생활의 지혜이다. 변화는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과 상생하는 친환경적(ECO)피서를 실천하고, 남을 배려해 상호간 뜻 깊은 휴가가 됐으면 한다.
 
변성섭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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