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비차 복원 ‘시동’
진주성 비차 복원 ‘시동’
  • 김귀현
  • 승인 2016.08.09 14: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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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 최초로 비행…오늘 비차발전위원회 발족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위를 날았던 것으로 알려진 ‘비차(飛車·비거)’가 진주에서 본격적으로 부활된다.

‘하늘을 날아가는 차’라는 뜻의 비차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포위된 진주성에서 군관 정평구가 만든 비행체로 기록돼 있다.

비차는 임란 당시 성 중으로 날아들어 성주를 태운 뒤 30리(12km)를 날아 탈출(신경준 ‘여암전서’) 시키는 등, 일본군이 작전을 전개하는데 큰 곤욕을 치르게 했다(일본 역사서 ‘왜사기’)고 전한다.

이에 소설 ‘진주성 비차’를 쓴 김동민 작가와 이일구 변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서부경남 지역시민 300여 명이 모여 10일 ‘비차발전위원회’를 발족한다. 회원 구성은 진주뿐만 아니라 옛 진주목에 속했던 전 서부경남지역 시민을 토대로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군사관학교, 건국대학교 등 여러 기관에서 수차례 복원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던 비차가 실체를 드러 낼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록상 비차 제작 시기는 임진왜란 때인 1592년으로 세계 최초의 비행기로 알려진 1903년 라이트형제의 초기 비행기보다도 311년이나 이르다. 하지만 그 형태나 구조가 전하지 않아 공식적으로 비행기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비차발전위원회는 항공역사의 시초를 비차로 보고,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해 비차를 미래 경남 먹을거리산업으로 이끄는 것을 목표로 출범한다.

김동민 비차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비거의 최초 기록이 진주대첩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미뤄볼 때 진주와 비차는 불가분의 관계다”며 “항공산업이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지역에 뿌리를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비차발전위원회는 비차에 대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은 현실을 지적한다.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산업도 지역발전과 무관하지 않다는 이유다.

김동민 위원장은 “비행발전사를 뒤바꿀 수도 있는 자랑스러운 유산이 정작 지역에서는 외면 받아 왔다”며 “문화관광 콘텐츠화는 물론, 서부경남 전체가 항공정비산업 비행 역사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군사관학교, 건국대 등에서 진행된 비차 복원시도는 동력장치 기록의 한계로 미완에 그쳤다.

이와 관련 비차발전위원회는 비차 풀무(동력장치), 자연바람과 장치 날개를 이용한 비차 원형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들은 3년여의 전문 연구와 학술세미나를 거친 원형복원작업을 기반으로 비차 계승·발전의 물꼬를 틀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사천 항공박물관 내에 ‘비차’ 복원 모형과 현대식 비행기가 나란히 전시돼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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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더카 2016-08-17 22:12:26
한국인이 발명한 세계최초의 비행기인 비차가 진주성에서 날았다는 사실이 놀랍고 기쁘다. 비차홍보에 주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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