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 펜싱도시 진주의 쾌거
첫 금메달 펜싱도시 진주의 쾌거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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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출신 ‘펜싱바보’ 박상영의 올림픽 펜싱 에페 금메달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9 대 1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2세트 후 휴식시간, 그는 ‘할 수 있다’를 수없이 되뇌며 스스로를 추슬렀다. 3세트 시작 직후 스코어는 10 대 14로 막판까지 몰렸다. 에페종목은 동시득점이 가능해 일방적 득점 없이는 우승이 불가능하다. 이때부터 박상영의 진가가 발휘됐다. 내리 5점을 동시득점 없이 획득, 드라마 같은 뒤집기를 성공시켜 지난 10일 새벽 온 나라를 감동과 환호속으로 몰아넣었다. 아마도 이번 리우올림픽의 가장 흥미진진한 명승부로 기록될 승부일 것이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겠다던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끈질긴 승부욕과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불굴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펜싱 에페종목의 금메달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첫 금메달을 우리의 진주출신 박상영이 따냈다는 것은 진주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진주배영초등학교와 제일중, 경남체고를 거쳐 지금은 한국체대에 재학중이다. 애인보다도 펜싱이 더 좋다는 그의 일상은 펜싱이 전부였다고 한다. 고교시절, 국가대표에 발탁될 정도로 소질과 장래성이 엿보였던 그는 연습벌레였고, 그 결과는 성적으로 드러나 일찌감치 올림픽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계랭킹 2~4위를 차례로 꺾어 명실공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노력의 대가가 아닐 수 없다.

명문과 전통, 좋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진주는 펜싱의 도시이다.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선수육성의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그로 인해 수많은 국가대표와 세계적 선수들을 배출해 냈다. 올림픽에 펜싱이 유망종목으로 떠오른 것은 진주펜싱에 힘입은 바 크다 할 것이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박상영이 배출되길 기대한다. ‘펜싱바보’ 박상영을 온 진주시민의 이름으로 환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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