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논란의 보신탕, 알아야 하는 것
[기고] 논란의 보신탕, 알아야 하는 것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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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시민기자)
지난 7월 22일 이탈리아 우파 정당인 전진이탈리아(FI)에 속한 여성 정치인 미켈레 비토리아 브람빌라(49)는 밀라노에서 복날에 보신탕을 먹는 우리나라의 풍습을 다룬 ‘한국, 공포의 식사’란 영상을 상영하면서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풍습을 없애지 않는다면 유럽연합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복날이 다가오면 쏟아지는 우리나라의 개고기 섭취와 관련된 외신들은 대부분 모든 문화가 상대적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불성설의 주장과 관련해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개고기 섭취 문화와 달리 개는 법적으로 가축의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개고기를 조리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엄연히 소비자로서 누려야 하는 정당한 과정들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는 우리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개고기는 이 부분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낮은 편에 속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내에서도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서 합법적으로 개고기 유통을 바라는 것은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법적인 보호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은 수요보다 부족한 공급을 해결하기 위해 심지어 주인이 있는 개들을 훔쳐서 식당에 팔기도 하고, 확실히 위생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주인 없는 유기견들을 포획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복날이 다가오면 개를 키우는 사람들도 개를 도난당할까봐 두려움에 떠는 것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다.

개고기 섭취는 우리나라 내에서도 뜨거운 논란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런 찬반 논쟁 속에서 확실한 한 가지 사실은 이런 논쟁이 벌어지는 와중에도 개고기 섭취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고기가 음지에서 유통되는 것은 오히려 위생문제나 개 도난문제, 그리고 야만적인 개 사육, 도살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에 대한 확실한 법을 제정하고 건전하고 올바른 법의 보호로 이 논쟁이 양지로 떠올라야 이를 감시하고, 관련된 문제점을 찾기도 쉬워질 것이다.
 
김효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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