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에게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
위안부 할머니에게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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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세계 위안부의 날에 이어 15일은 광복 7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이에 앞서 12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10억엔을 위안부재단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안부 기림상 철거 문제에 대해서도 “계속 적절한 해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해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출연금이 ‘배상금’이 아닌 ‘치유금’이란다. 일본은 10억엔으로 ‘위안부’라는 반인권적·반인류적 범죄 행위에 대해 사실상 법적·도의적 등 모든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적으로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들의 평균 연령은 16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그 숫자도 무려 2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 광복 이후 돌아온 숫자는 2만여명에 불과했다. 18만명에 달하는 소녀들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의 반인류적 범죄로 인해 한 많은 삶을 마감한 것이다. 돌아온 피해자들도 고통 속에 시달리다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이제 겨우 40명만 생존해 있다. 현재 생존자의 평균 연령은 89.9세다. 85~95세가 34명으로 가장 많고 95세 이상인 생존자도 3명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슬픔과 한을 달랠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피해 할머니들은 돈이 아니라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같이 참혹한 범죄가 또다시 일어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일본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조국은 오래전 해방됐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해방되지 못했어. 아베 정부가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제대로 사죄하지 않는 한 해방이라고 할 수 없지”라는 김복동 할머니의 외침처럼 피해 할머니들은 광복 7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참혹했던 기억 속에서 해방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진주 등 국내외에서 건립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상’ 철거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피해 할머니들의 한을 달래는 진심어린 사죄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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