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서] 감동의 물결
[교단에서] 감동의 물결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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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외남 (사천축동초 교사)
연이어 계속되는 폭염 속에 아이들 소식이 궁금해 전화를 하니 밝은 목소리로 반긴다. “선생님, 아픈 데는 없죠? 너무 보고 싶어요. 사진 보내 주세요.” 안부를 묻는 고마운 마음이 청량제처럼 무더위를 씻어 준다. 개학날 아이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한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를 조사한다. 전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여도 전 항목 모두 매우 만족을 받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설문결과를 분석해 미흡한 점과 건의사항은 다음 학기에 반영해 교육의 질을 높이려 노력한다. 사후평가로 각종 서비스의 질이 높아지니 평가는 어느 분야에서나 꼭 필요한 절차이다.

만족도 조사를 할 때면 생각나는 문구가 있다. ‘고객님의 매우 만족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현대자동차 상평점 입구에 걸린 현수막 내용이다. 올 여름 내내 자동차 소음이 심해 들렀는데 ‘매우 만족’이라는 단어가 시선을 끌었다. 직원이 차를 검사한 후 엔진을 교환해야 한다는데 주행거리 10만km 초과, 차를 출고한 지 5년이 경과해 서비스 기간이 지났다는 말에 고심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말이 귓전을 맴돌아 며칠 후 다시 찾아갔다.

그런데 입구에 주차하는 순간 “차 소리가 이상한데 시험운전을 해봐야겠네요. 같이 타세요.”라며 운전석에 앉더니 인근을 돌고 온 뒤 엔진교체의 필요성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새 엔진이냐, 새 차냐’의 갈등이 본사에 새 엔진을 신청하니 싸악 사라졌다. 차를 맡기고 택시로 귀가하려는데 사장님이 집까지 태워주었다.

며칠 후 엔진교체 장면의 사진을 실시간으로 받았다. 차를 찾으러 가니 차 겉면의 흠집을 도색해 말끔했다. 부탁하지 않은 결함조차 찾아내어 해결해준 이윤석 사장의 서비스 정신이 심금을 울렸다. 당사의 목표인 고객님의 매우 만족을 넘어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친절한 태도와 적극적인 서비스, 계곡물처럼 맑은 표정과 목소리를 떠올리노라면 성하의 열기도 시원스럽게 느껴진다.

고객을 왕처럼 모시는 서비스업종의 직원들처럼 학교 구성원들도 교육 수요자인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속앓이만 하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불편함을 세밀한 관찰과 사랑의 눈으로 찾아내어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 교단에도 감동의 물결이 출렁이리라.
 
서외남 (사천축동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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