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8.16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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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자동차 제조회사 뿨조
세계 6위의 자동차 회사인 뿨조는 장 삐에르 뿨조가 창업하여 가내수공업 형태로 운영하던 철강 공장이 그 전신이다. 그는 평생 직물 사업, 염료 작품, 석유공장과 곡물공장 등 많은 사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뿨조 가족이 기계와 엔지니어링 분야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것은 장 삐에르의 두 아들인 장 삐에르 2세와 장 프레데릭이 뿨조 형제 공업사를 설립한 1810년이었다. 뿨조 가문은 우산에서부터 재봉틀, 커피 분쇄기 등 여러 분야의 생활용품을 만들어 판매하던 공방 가문이었다. 뿨조 가문의 창업자였던 장 피에르 뿨조의 손자인 아르망 뿨조)가 영국에서 유학하면서 자전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871년에 귀국한 그는 자전거 제작 사업을 시작한다. 1882년 그랑비라는 대형 자전거를 제작하게 되지만, 아르망 뿨조는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기시작하면서 엔진제작자인 레옹 세르뽈레와 공동으로 증기 엔진을 장착한 3륜 자동차를 제작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바로 1889년에 ‘뿨조’라는 이름의 회사로서 최초로 자동차를 공개하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뿨조 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된다. 이를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 기념 세계 파리 박람회에서 선보이게 되었는데, 이는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자동차로서는 메르세데스-벤츠보다도 앞선 것이다.

1890년에 아르망 뿨조는 ‘뿨조 1호 자동차’에 이어, 증기 엔진 대신에 휘발유 엔진에다 4개의 바퀴, 그리고 다임러 엔진을 장착한 뿨조 2 타입 자동차를 생산하게 된다. 이듬해 9월에 이 자동차로 발렌티니에서 브레스트까지 2200km의 거리를 왕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2기통 2.3마력의 엔진을 얹은 시속 14km/h의 보잘것없는 속도였지만 무사히 왕복을 마치며 뿨조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되었다. 초창기부터 승용차보다 모터스포츠용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뿨조 사는 1894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초의 자동차 경주대회인 파리-루앙 레이스에서 아르망 뿨조가 우승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후 1919년대까지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 등에서 우승하는 등 세 번에 걸쳐 1위를 하였다.

뿨조는 1976년 당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시트로엥을 인수하면서 PSA 푸조 시트로엥 자동차 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어서 1978년에는 크라이슬러의 유럽 지사를 인수, 루츠 그룹과 생카 등을 손에 쥐고 탈보 브랜드로 차량을 생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판매부진으로 1980년대 중반에 브랜드를 폐기하였고 2000년도 중반에 영국 공장의 폐쇄로 루츠 그룹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뿨조는 한동안은 보수적인 중대형 세단의 판매에 집중했지만, 1980년대 들면서 젊은 감각을 가미시키면서 변신을 시도하기도 한다. 뿨조는 1850년부터 엠블럼으로 사자 문양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사자형상은 뿨조 공장이 설립된 곳인 프랑스 북동부의 벨포르시가 속한 프랑슈 꽁떼 지방의 문장에 등장하는 상징 동물이기도 하다. 특유의 “포효하는 사자”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고양이과 동물의 느낌으로부터 풍기는 이른바 펠린 룩에 대한 거부감이 꽤 많아 점차 부드럽게 디자인을 바꿔가고 있다.

창립 200주년을 맞은 2010년 이후부터 젊은 40대의 디자이너 질 비달을 중심으로 디자인 부문을 강화하면서 뿨조 508 시리즈부터 그의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뿨조 자동차는 1980~1990년까지도 스포츠 자동차 부문에 지속적으로 출전하였고, 지금까지도 세계 랠리 선수권을 비롯하여 빠리-다카 랠리, 프랑스에서 르망에서 열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 스포츠카 선수권 대회 등에 늘 출전해오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뿨조 607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뿨조의 기함이었던 준 대형 급 세단으로, 특히 의전용으로 특수 제작된 리무진 607 팔라딘은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 차량으로 쓰이고 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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