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박원순 청년수당 설전 2라운드
홍준표-박원순 청년수당 설전 2라운드
  • 김응삼 기자
  • 승인 2016.08.17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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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국 시도지사 오찬간담회서 논쟁
경남 창녕 출신으로 내년 12월 대선에서 여야 대권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민감한 정책 사안에 대해 사사건건 부딛치고 있다.

홍 지사와 박 시장은 지난해에는 증세 없는 복지와 등록금 반값 문제를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는데 이번에는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홍 지사와 박 시장의 설전은 17일 낮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전국 시·도지사 오찬 간담회에서 자리에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청년들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서울시 청년수당 정책은 중앙정부와 충돌하는 게 아니라 보완적 정책”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19일 대법원에 제소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며 “그렇게 풀 문제가 아니라, 협의를 좀 더 해서라도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대화와 협의를 거듭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지사는 “서울은 돈이 많아서 현금을 줄 수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 포퓰리즘을 하면 우리 같이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는 어떻게 하느냐”면서 “시골 청년들은 다 서울로 이사가라는 말이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홍 지사는 “정부의 도움 없이 다른 지자체는 할 수 없다”면서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오찬을 마치고 나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박 시장의 ‘청년수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금 정부와 서울시가 논쟁을 벌리고 있는 청년수당 문제는 정부와 서울시의 문제가 아니라 지자체간의 재정형평성 문제에 불과하다”며 “서울시는 재정자립도가 83.04퍼센트나 되어 돈이 넘쳐나니까 청년들에게 공돈을 나누어 줄수 있지만 경남은 재정자립도가 38.08퍼센트밖에 되지 않아 공돈을 나누어 줄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홍 지사는 “만약 경남 청년들이 왜 서울은 지원금을 주는데 우리는 안주냐고 하면서 지방에 산다고 깔보냐고 한다면 제가 뭐라고 대답해야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짜복지를 하더라도 다른 지자체의 재정상황을 고려해서 복지정책을 펴야지 돈이 넘쳐난다고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자신이 맡고 있는 지자체만 퍼주기를 하게 되면 이웃 지자체는 아주 곤혹스럽게 된다”며 “서울시는 이점 고려해서 정책을 다시 세워줄 것을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홍 지사와 박 시장이 정책 사안을 놓고 공개된 장소에서 설전을 벌인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홍 지사와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3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남도민회 정기총회에 참석, 증세없는 복지 문제와 반값 등록금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홍 지사가 “경남에서 증세없는 복지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시장은 “반값 등록금을 실천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려 박 대통령과 유 대표가 ‘누비콘강’을 건너게 됐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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